인쇄회로기판(PCB)업계는 지난 3.4분기 말을 기점으로 주력 품목인 다층기판(MLB)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서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내년도 매출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덕그룹, LG전자, 삼성전기, 코리아써키트, 이수전자 등 주요 PCB업체들은 내년에도 고전이 예상되는 단면, 양면과 달리 MLB는 앞으로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판단,대폭적인 매출신장을 골자로 한 97년 경영계획안을 마련중이다.
올해 단면업체인 대덕산업과 양면 및 MLB업체인 대덕전자를 포함,약 2천1백50억원의 매출로 업계 1위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대덕그룹(대표 김정식)은 내년에도 단면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전략사업인 MLB부문의 매출기여로 올해보다 16% 증가한 2천5백억원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MLB부문의 수주확대로 사상 처음으로 월매출이 1백80억원을 돌파,올해 1천6백50억원의 PCB매출이 예상되는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1년여에 걸친 대대적인 MLB설비투자가 관련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내년에는 올해보다 33% 늘어난 2천2백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MLB 수요호조로 큰 폭의 매출신장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올해는 3.4분기 초까지의 고전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28% 증가한 1천2백30억원에 그칠 전망이지만 6~8층 이상의 고부가제품 비중 제고와 BGA, TAB용 PCB사업을 본격화할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늘어난 1천6백억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올해 성장이 다소 주춤해 전년대비 18% 증가한 1천6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는 지난 8월부터 본격화된 MLB 미국 수출로 돌파구를 열어 내년에는 단순 PCB 제조매출 1천1백억원을 포함,총 1천5백억원을 달성하며 40%대의 고성장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수그룹 편입을 계기로 2000년 국내 PCB업계 「톱3」진입을 목표로 대대적인 사업확장을 추진중인 이수전자(대표 김찬욱)는 최근 1단계로 MLB생산능력을 월 2만장대로 끌어올린데 이어 내년에도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해외마케팅을 통해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3백50억원추정)보다 85% 증가한 6백5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밖에 대폭적인 설비증설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년대비 13% 증가한 2백6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새한전자(대표 윤영신)가 내년에는 3백50억원의 매출로 올해보다 34%의 성장을 목표하고 있는 등 중견 PCB업체들도 고부가 MLB부문의 신장세에 힘입어 대폭적인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