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품산업 한해를 돌아본다 (13);스위치.릴레이

국내 스위치, 릴레이 산업은 올해도 전반적으로 매우 어려운 가운데 특히 동남아에 진출한 일본업체들의 저가공세로 국내 업체들이 많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산업전반에 몰아닥친 경기침체로 세트업체들이 부진한데다 국내 세트업체들이 국산 제품보다는 일산 제품을 선호,대부분의 스위치, 릴레이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스위치, 릴레이 업체들은 중국 등지로 생산기기를 이전하고 있다. 또한 스위치, 릴레이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이고 다른 품목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업종전환을 모색하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위치업체 가운데 경인전자는 올해 스위치 분야에서 극히 부진,지난해보다 20억원 가량 줄어든 2백5억원의 매출에 그치는 등 고전이 지속되자 인원을 대폭 감축하고 반월공장을 매각하는 등 군살빼기를 단행하고 스위치 생산은 중국으로 대거 이전했다. 이어 내년에는 그동안 추진해온 위성안테나 사업을 본격화,주력업종을 변경하는 한편 관광개발 및 레져산업, 골프장업 등 여가산업으로의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시장에 주력해온 LG전자부품은 세트업계의 해외진출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세트 자체의 스위치 수요량이 줄어드는 등 국내 스위치 시장축소로 올해 스위치부문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백25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LG전자부품은 지난 3월 가동에 나선 중국 해주공장의 스위치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현재 설립을 추진중인 인도네시아 공장에도 스위치 생산라인을 이전할 계획으로 있는 등 SMD 택트스위치 등 고부가 제품을 제외한 일반 스위치의 해외생산 비중을 계속 늘릴 방침이다.

반면 제일물산은 이같은 전반적인 스위치 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표면실장형(SMD) 택트스위치 및 디텍터스위치 등의 수출 호조로 올해 스위치 부문에서 총 1백31억원의 매출을 달성,전년대비 7.4%가량 성장한데 이어 내년에는 1백67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또한 LG산전과 한국릴레이 등 범용 릴레이 업체들은 동남아산 일본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밀린데다 세트업체들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국내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릴레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LG산전은 올해 릴레이 부문에서는 총 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LG산전은 특히 통신용 릴레이에 많은 투자를 해왔으나 통신용 릴레이도 일산제품의 저가공세가 심한데다 모뎀 등 세트업체들의 수요가 줄어들어 이 분야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성전기는 올해 1천3백50억∼1천3백6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1천1백81억원) 대비 14.3%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동해도 올해 자동차용 릴레이, 스위치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12억원 정도가 늘어난 1백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등 자동차용에 주력해온 업체들은 다소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범용 릴레이 업체인 유유는 올해 릴레이 부문에서 총 53억원의 매출을 달성,지난해(40억원)보다 32.5%나 신장했고 청원전자도 올해 85억원 정도의 매출로 지난해보다 7∼8% 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업체도 릴레이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유유의 경우 현재 70% 수준인 자동화율을 내년 6월께까지 1백% 자동화할 방침으로 있는 등 원가절감을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