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설연구소는 지난 81년 최초로 65개가 설립, 인증된 후 지난 9월 말 현재 2천5백73개를 기록, 지난 15년 동안 약 40배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는 급팽창을 거듭했으나 질적 성장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24일 발간한 「산업기술백서(96년판)」에 따르면 기업부설연구소는 연구개발자금지원, 조세지원 등 정부의 각종 지원책에 힘입어 지난 83년 당시 1백24개 수준에서 91년 1천2백1개, 95년 2천2백70개로 크게 늘어났다.
분야별로는 전기, 전자분야의 연구소 설립이 두드러져 지난 9월 현재 전체의 41%에 해당하는 1천67개를 기록, 20%대에 머물던 80년대 초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 반면 기계, 금속 분야 연구소는 그 비중이 80년대 초 30%에서 최근 23%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연구소가 80년대 이후 잇따라 설립되고 있으며 지난 9월 말 현재 그 숫자가 해외법인 45개를 포함해 모두 62개에 달했다. 연구소의 설립지역도 그동안 미국과 일본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90년 이후 독일, 러시아, 영국, 중국, 인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전자,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부설연구소들의 연구개발비 또한 지난해 7조3천4백75억원(매출액 대비 2.75%)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하는 등 지난 15년 동안 평균 3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서는 그러나 기업부설연구소의 이러한 양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전체 연구소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부설 연구소의 연구자원이 빈약, 이들에 대한 차별화한 지원책이 시급하고 또 박사급 고급연구인력을 90% 이상 확보하고 있는 대학, 국공립연구기관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공동연구를 실질적으로 지원, 관리할 수 있는 기관의 설립, 운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