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반도체업계가 미국과 일본에 이은 한국, 대만 반도체산업의 성장세에 위협을 느껴 새 프로젝트인 차세대 반도체 공동개발기구(MEDEA)를 통해 유럽업체들의 동 지역시장 점유율을 제고하기로 했다.
일본 「電波新聞」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유럽반도체업계는 반도체 공동개발 프로젝트인 JESSI가 올해로 그 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내년 출범하는 MEDEA에 관해 협의하기 위해 회합을 갖고, 이를 발판으로 유럽 반도체업체들의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를 적극적으로 도모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이번 회담에는 현 JESSI회장이면서 MEDEA의 초대회장으로 내정된 홀스트 나스코, 지멘스 반도체부문 율겐 크노르 사장, SGS톰슨의 파스크알레 피스토리오사장,ASM인터네셔널의 아서 딜프레드 등이 참석했다. 회담에서 나스코회장은 『JESSI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유럽은 기술적인 면에서 미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JESSI의 역할을 평가한 뒤, 세계 반도체시장은 급격하게 변화해 『현재 유럽으로서는 미국, 일본보다 한국과 대만업체들이 더 위협적인 상대』라고 말했다.
나스코회장은 회담에서 유럽 반도체공급업체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28%로, 북미업체에 의한 북미시장 점유율 68%, 일본업체의 일본시장점유율 81%에 비해 매우 낮다고 분석하고, 따라서 유럽업체의 자국시장 점유율도 미국과 일본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담에 참여한 각 업체정상들은 나스코회장의 이같은 의견에 동의를 표하면서, 점유율 확대는 MEDEA에 달려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MEDEA프로젝트의 기간은 4년으로, 예산은 25억달러이다.
MEDEA의 기본목표는 △IC업체에 필요한 기술의 공동개발 △정보화산업에 대한 IC기술과 시스템의 제공 △주요분야에서 비유럽기업에 대한 의존 축소 △수직 및 수평분야에 대한 프랫폼 제공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산업 강화를 통한 고용확대 등 6가지이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