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회사들과 함께 첨단업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美케이블TV 업계가 주변의 위협으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였던 케이블 부가통신서비스가 아직까진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지난 94년 출범한 위성방송업체들이 케이블TV와의 경쟁을 위해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케이블TV업계의 위기국면은 주식시장에서의 평가가 대변해준다.
미국최대의 케이블TV회사인 TCI의 최근 주가는 13달러 수준으로 3년전의 35달러의 1/3수준에 불과한 상태다.TCI의 존멀론 회장은 『이 주가도 TCI의 비 케이블계 자산덕분』이라고 시인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의 빚도 만만치 않다.
TCI가 가입자당 1천달러의 빚을 지고 있어 총 1백45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2위인 타임워너는 1백70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미국경제가 지금은 안정된 상황이어서 별문제 없으나 『상황이 바뀐다면 부채가 케이블TV산업을 먹어치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美케이블TV산업의 가장 큰 위협은 위성방송이다.
미 위성방송업계는 『1백99달러의 위성안테나와 약간의 가입비로 매일밤 60여개의 PPV(Pay Per View)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광고공세를 각 신문에 쏟아붓고 있다.
이 덕분인지는 몰라도 미국의 위성방송업계는 출범 3년도 안돼 4백만 가구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더욱이 위성방송은 전송비용도 싸고 디지털이기 때문에 더많은 채널을 제공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케이블TV의 해결과제는 두가지로 압축된다.
다채널 상황에서 자신들의 프랜차이즈를 지켜야 하며 그리고 다양한 쌍방향 서비스를 창출해 내야한다.이와 관련 TCI와 타임워너,US 웨스트사는 기존시스템을 통해 더많은 채널을 보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TCI는 지난달 「IMEDIA」라는 독점적 압축기술을 이용해 자사의 55개 채널을 배가시키는 디지털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로 98년까지는 전체가입자에 이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TCI는 이같은 디지털 서비스가 전체가입자로 확대된다면 기존가입자로부터 더많은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음은 물론 위성방송에로의 가입자 이탈도막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는 채널확대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쌍방향 서비스가 유일한 부흥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투자여력이다.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나 이에는 너무많은 비용이 든다.
이에따라 케이블업계는 일차적으로 고속 인터넷접속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타킷시장도 부유한 컴퓨터 중독자들이 가득한 대학촌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케이블TV기업도 제한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된 지역전화는 먹거리는 좋지만 더많은 투자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부담이다.그러나 다른지역의 전화시장에 진입하고 싶어 안달하는 지역 벨社나 장거리전화 회사가 지역 케이블회사들을 이상적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