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A/V부품인 데크와 튜너 업계의 96년은 A/V세트경기의 부진을 피부로 절실히 겪은 한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룹산하에 전자업체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어느 정도 물량보전으로 소폭이나마 성장했지만 전문업체들은 A/V업체의 해외이전에 따라 내수물량이 줄어든데다 동남아산 저가제품의 범람으로 해외시장에서도 고전을 겪어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감소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데크부문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3백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튜너부문에서는 작년보다 1백억원 정도 늘어난 1천1백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등 어느 정도 현상유지는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부품도 튜너부문에서 지난해에 비해 9% 정도 성장한 1천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는 지난해의 80%선에 그쳤지만 해외공장에 공급한 물량이 이를 보전해줌으로써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지난해 4백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데크메커니즘 전문업체 새한정기는 그동안 주무대였던 홍콩시장에서 중국산 데크메커니즘의 득세로 부진을 겪었으나 내수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풀로직 데크메커니즘의 안정적인 판매로 9.5% 성장한 4백60억원의 매출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영업외 수익의 증가로 크게 늘어 60억원과 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노무비용 증가로 데크부문을 해외로 완전 이전하는 한편 무선호출기 등 고부가가치의 통신기기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공성통신은 올해 데크부문에서 지난해에 비해 약 48억원이 줄어든 1백52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급격한 매출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생산을 중단하고 해외로 공장을 이전함에 따른 것으로 내년부터는 해외공장이 정상가동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매출도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구조 조정으로 바쁜 한해를 보낸 한솔전자는 데크부문의 매출이 1백37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7억원 정도 감소했는데 특히 해외수출이 70억원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23%나 줄어들어 매출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튜너부문은 매출이 6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억원 정도 감소했는데 내수는 19억원으로 3억원이 줄어들었으나 수출은 4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억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오디오튜너 2백9억원,TV튜너 80억원으로 총 2백89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한국전자는 올해 도시바에 공급하던 TV튜너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TV튜너의 매출이 전무해 16.5% 감소한 2백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오디오튜너는 15.7%의 성장을 기록해 위안을 삼았다.
카 스테레오용 튜너 중심에서 통신기기 및 케이블TV용 튜너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고 있는 태봉전자는 중국, 동남아산의 저가공세 및 해외진출 세트업체들의 현지조달 확대 등 수출여건 악화로 지난해에 비해 30억원 정도 감소한 2백억원의 매출에 크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