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연 기자>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라」는 최고 사령탑의 특명으로 개발된 삼성전자의 「명품 플러스 원 TV」. 이 제품은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끈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6월말에 출시되자말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 지난 11월말 현재까지 총판매량 10만2천5백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TV판매량에 비해 3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 가전시장에서 TV의 판매부진이 그 어느때보다 심했다는 점에 비춰 볼때 그야말로 「명품 플러스 원TV」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월별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볼때 제품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선 7월까지만해도 29인치 2개모델을 5천5백대판매하는데 그쳤으나 3개모델이 추가적으로 나온 8월들어서는 1만9천대로, 9월에는 2만1천대, 10월에는 2만6천대, 11월에는 3만1천로 월평균 2배이상의 신장률을 보이며 「메가톤급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TV시장에서 경쟁업체의 추적을 불허하고 있다. 명품 플러스 원 TV가 TV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비결은 차별화전략이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LG전자, 대우전자, 아남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TV의 화질과 기능부가 등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을 출시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기존의 화면비율 4대 3 TV로는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판단, 독자적인 차별화전략을 시도했다. 삼성전자의 차별화 전략의 핵심은 화면의 크기를 키운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관, 전기, 코닝 등 관계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개발한 「영상확장회로」로 기존 TV화면에서는 잘려 나갔던 화면 양쪽 끝부분(29인치 기준 각 1.7cm)을 되살렸다.
삼성전자는 명품 플러스 원 TV의 이같은 특성에 걸맞게 음질과 화질도 차별화했다. 이 제품은 관악기 혼(horn)모양의 「슈퍼혼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 중저음이 장중하고 음의 구별이 맑고 생생하다. 또 역보정회로를 채택하고 있어 방송에서 송출된 화상을 TV가 재현할 때 색이 왜곡되는 현상을 막았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방송원색 재현회로를 채용해 화질의 선명도를 높혔다.
가격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전자는 명품 플러스 원 TV의 화면 크기를 1인치 늘리고 고급기능을 두루 추가했으면서도 가격은 기존의 제품과 똑같이 책정했다. 엄격한 의미에서 경쟁회사의 동종모델과 가격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싼 셈이다.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은 광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선보이면서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기존제품과 달리 풍부한 화면을 제공하는 TV란 점을 강조했다. 「숨어 있던 1인치를 찾았다」란 광고컨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했다. 또 일선 유통점으로 하여금 기존 제품과 화면차이를 느낄 수 있는 비교실연회도 열었다.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있는 독특한 판촉물을 제작해 방문고객들에게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과 완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월드컵 축구 골인장면을 TV CF광고로 제작해 방영했으며 이를 비디오테이프와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에 담아 전국대리점 매장에 배포해 소비자들에게 보여주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4인치, 37인치 제품에도 명품플러스 원 TV처럼 12.8대 9의 화면비율을 적용해 TV시장점유율 1위 굳히기 전략을 밀어 붙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