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 리콜제 확산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주로 적용되어 온 리콜제가 컴퓨터업계에도 정착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컴퓨터통신, 한국컴팩컴퓨터, 엘렉스컴퓨터, 그린피아 등 PC 및 주변기기관련업체들이 올들어 사용자의 안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는 제품에 대해 전량 무상으로 교환해주는 리콜제를 본격 실시하고 있다.

SK컴퓨터통신(대표 안태형)은 올들어 국내 PC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그동안 시판해 온 노트북PC(모델명 YN5000)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고있다. 이 회사는 자사 판매 노트북PC의 냉각팬 부문에서 과열과 소음이 발생한 점을 중시, 지난 6월부터 12월 현재까지 5백여대의 시스템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도 하자가 발생한 제품에 대해서는 무기한 리콜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이강훈)도 최근 국내에 공급중인 노트북PC 「아마다 4100」시리즈를 대상으로 12월부터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컴팩은 「아마다4100」 제품의 AC어댑터부문에서 전기쇼크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미국 및 일본 등에서 제기됨에 따라 그동안 국내 출하된 물량에 대해 전면 무상으로 교환할 계획이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대표 조성대)도 지난 10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불량으로 국내에 공급된 10여대의 워크스테이션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으며 엘렉스컴퓨터(대표 김영식)는 올 상반기 자장문제로 인해 모니터화면이 찌그러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해당제품에 대해 전량 신제품으로 교체한 바 있다.

또 컴퓨터보안기 전문업체인 그린피아(대표 최종국)도 자사가 판매하는 보안기에 결함이 발생하면 제품을 전량 교환하거나 환불해주는 리콜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솔전자(대표 조동완)도 지난 6월 칩문제로 결함이 발생된 모뎀 3천여대를 전량 무상으로 교체한 바 있다.

SK컴퓨터통신의 관계자는 『리콜 실시는 외국 선진 컴퓨터업체에서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최근 국내 컴퓨터업계에서 불고 있는 리콜제의 확산현상은 시장발전에 새로운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