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반도체(대표 정창훈)가 최근 국내 최초로 2백MHz CPU를 채용한 노트북PC(모델명 아이넥스 6000T)를 출시했다고 발표한 것을 놓고 관련업계의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내외반도체는 지난 12월 10일 국내 최고의 성능을 지닌 노트북 PC를 출시하면서 「아이넥스 6000T」에 인텔 펜티엄칩 2백MHz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CPU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인텔코리아측은 『현재 노트북PC용 2백MHz CPU를 아직까지 국내에 공급한 적이 없으며 공급시기는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내외반도체의 펜티엄 2백칩을 장착한 노트북PC는 도저히 출시 가능한 제품이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인텔측은 내외반도체가 「아이넥스 6000T」에 펜티엄 2백 CPU를 장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만일 2백 칩을 채용했다면 그것은 노트북PC용이 아닌 데스크탑용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내외반도체는 이에 대해 『2백칩을 채용한 것은 사실이며 이 칩은 데스크탑용』이라고 인텔측의 주장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내외반도체가 2백 노트북PC 출시함에 따라 내외반도체가 데스크탑용 칩을 노트북PC에 장착시킨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외반도체가 2백 노트북PC를 내놓은 것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최고를 선호하는 국내 컴퓨터사용자들의 잘못된 구매심리를 이용, 노트북PC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영업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문제는 컴퓨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CPU를 다른 것으로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트북용과 데스크톱용 CPU의 외관상 차이는 크기와 무게에서 나타난다. 노트북용 칩은 영화필름처럼 생겨 세라믹패키지로 된 데스크톱용 핀 그리드 어레이(PGA) 칩 보다 크기가 작고 가볍다』고 밝히고 있다.
인텔코리아측은 노트북용칩인 경우 무게가 10g인데 비해 데스크톱용 CPU는 5백50g으로 5백g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처리 문제. 노트북용 펜티엄칩은 높은 온도와 열처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반면 데스크톱용 칩은 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별도의 냉각팬을 필요로해 데스크톱용 펜티엄칩을 노트북PC에 채용하면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 제품의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게 인텔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내외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마더보드를 새롭게 설계하고 방열시스템도 별도로 갖추었다』며 『열로 인해 시스템이 다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외반도체의 2백MHz 노트북 출시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들로부터 검증을 받게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내외반도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