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동산」 파문에 따른 (주)신나라레코드물류의 수급(需給) 차질로 말미암아 지방음반 유통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주로 신나라와 거래해 온 강원, 충청, 전라, 경상지역 음반소매점들은 「아가동산」 사건 이후 신보는 물론 인기 음반에 대한 공급이 원활치 않아 심한 경우 폐업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이들 소매점은 대체 거래선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나 해당 지역에서 신나라에 버금가는 도매업체를 찾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시는 도, 소매를 겸하며 이 지역 음반도매량의 70% 가량을 소화해 온 신나라지점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등록 업소로 드러나 종업원들이 자취를 감추는 등 일대 혼란이 일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의 경우에도 신나라로부터 거래선을 옮기려는 소매점들이 늘고 있으나 마땅한 도매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대전, 충청지역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여서 최근에는 캐럴음반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반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나라가 음반유통업의 뿌리를 지방영업을 통해 구축하면서 해당 지역 시장을 50% 이상 점유해 온 데다 경쟁업체들의 유통망이 서울에 편중돼 지방에서 신나라의 공백을 메울만한 도매업체가 사실상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