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볼5 등 올 베스트게임10-리얼타임시뮬레이션 주도

올 한해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은 어떤 작품들인가.게임업계관계자들은 『리얼타임시뮬레이션게임이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의외로 국산게임들이 선전한 해였다』고 평가한다.

대략 2만개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작품은 올한해 열손가락내외에 불과한다.<커맨드&컨커>,,<하드볼 5>,<워크래프트>,<버츄어파이터>,<삼국지 IV>,<삼국지 공명전>,<삼국지 V>등이 인기를 끈 작품들이다.

공급사별로 보면 동서게임과 비스코가 각각 3편으로 가장 많은 히트작을 냈으며 SKC가 2편으로 그뒤를 잇고 있다.장르별로는 시뮬레이션게임이 5편으로 가장 많고 스포츠게임이 2편,아케이드게임이 1편씩이다.

시뮬레이션게임이 올 게임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작품은 역시 <커맨드&컨커>다.지난해 9월에 나온 이 게임은 1년내내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난해 판매분(1만5천개)을포함해 8만여개가 팔려 나갔다.이같은 빅히트에 힘입어 4월에는 미션판인 <커맨드&컨커 비밀작전편>이 후속작으로 출시되어 3만개나 팔렸다.따라서 이 게임은 국내 게임판매사상 미션판까지 포함,단일제품으로 10만개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그 뒤를 스포츠게임인 이 차지했다.12개의 국제적인 리그에서 승리한 2백37개팀들의 축구경기를 담고 있는 이 게임은 실감나는 경기실황의 중계방송과 실리콘그래픽기법을 이용,애니메이션과 모션디자인기술로 축구의 모든 동작을 표현함으로써 완벽한 수준의 실전을 경험케 한다.출시전부터 많은 화제를 뿌린 이 제품은 올초에 나와 4만개가량 판매됐다.

올한해 <삼국지시리즈>와 <워크래프트>는 판매량에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삼국지 공명전>이 근소한 차로 <워크래프트>를 앞서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삼국지공명전>은 삼국지에 나온 영웅들가운데 당대최고의 군사 제갈공명의 지략으로 삼국통일을 이루어가는전략 롤플레잉게임.각 스테이지마다 삼국지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인물들의 대결이 이루어진 이게임은 지난 10월에 출시돼 3만3천개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12월31일에 출시된 <워크래프트>는 같은 리얼타임전략시뮬레이션인 <커맨드&컨커>의 돌풍에도 불구하고 3만개나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워크래프트>의 인기를 바탕으로 미션과 합본도 추가로 발매되어 1만5천여개가 판매됐다.

삼국지시리즈로 지난해 10월에 출시된 <삼국지 IV>는 지난해의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올해 2만6천5백개나 판매됐으며 <삼국지 V>는 이달에 출시되자마자,한달도 안돼 3만개를 판매하는 기록을 보이고 있다.삼국지시리즈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시리즈물로 지금까지 판매량 20만여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뒤를 이어 스포츠게임인 <하드볼 5>와 윈도우 95전용게임인 <버츄어파이터>등도 무난히 2만개를 돌파,각각 7,8위를 차지했다.2만개수량 못미치고 있지만 국산게임인 <마이러브>와 <아기공룡둘리>가 베스트 10에 올랐다.

<마이러브>는 일본만화 「드래곤볼」의 인기를 누른 국내 최고의 인기만화 이충호씨의「마이러브」를 게임화한 아케이드 코믹스 게임.중소개발업체인 단비시스템에 의해 개발된 이 제품은 지난 3월에 출시되어 1만7천개 판매됐다.또 <아기공룡둘리>는 지난 여름방학때 개봉된 만화영화 아기공룡둘리를 기초로 제작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캐릭터를 비롯해 배경,동화상,배경음악,효과등 만화영화의 소스를 적절히 활용해 제작된 이 게임은 만화영화 시나리오와 연계한 스테이지 구성이 돋보인다.만화영화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 이 게임은 지난 7월에출시되어 1만5천개 판매됐다.

베스트 10안에는 못들어갔지만 빅히트한 작품으로 <은하영웅전설>(1만8천개),<문명>(1만6천개),(1만5천개)등과 국내게임으로 <야화>,<창세기>등이 있다.그러나 문제는 베스트10에 들어간 대표적인 게임들 대부분이 외산제품이라는 점이다.

특히 2만개이상 판매한 빅히트작제품들은 하나같이 미국과 일본게임이다.미국과 일본게임이 각각 4편씩 차지하고 있다 외국산게임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게임개발이 위축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따라서 국내게임발전을 위해선 외국게임의 일색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도록 게임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