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 올해의 인기 전자상품 (12);대우 돌개물살 세탁기

세탁기 기능의 발전속도는 타 가전제품보다 빠르다. 해마다 새로운 방식의 신제품이 나오고 소비자들은 세탁력의 차이를 고려해 제품을 선택한다. 세탁기는 빨래의 세척도와 엉킴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주부들에게 선택의 기준을 확실히 제시해 주는 제품이다.

빨래는 비비고 두들기는 것이 기본이다. 옷감의 잔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거하느냐가 세탁기이 기술력이다. 또 옷감의 손상을 방지하는 엉킴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력의 하나이다.

대우전자의 「공기방울세탁기 돌개물살」은 이점에 착안해 개발한 제품으로 세탁물의 효과적인 세척과 옷감의 손상을 감소시켰다. 즉, 기존의 대칭 수평회전판에서는 상히물살과 회전물살만 만든데 비해 「돌개물살」은 비대칭 회전판을 통해 좌우물살을 추가했다. 3차원 물살로 빨래의 사각지대를 없앤 것이다. 상하와 옆으로 도는 세탁물이 세탁기 수조내 좌우 구석구석에서 정체된 상태를 좌우물살이 흔들어 주면서 빨래의 정체상태를 없앴다.

이런 기술력으로 「돌개물살」은 기존 「공기방울세탁기 슈퍼」보다 세탁력을 12.7%로 향상시켰고 세탁균일도에서 10.4%의 효과를 높였으며 엉킴현상은 19.3%, 옷감손상도는 22.7% 감소시켰다. 또 공기방울 출구도 대형 2개, 소형 4개를 추가시켜 세탁효과를 극대화시켰으며 세탁소에만 맡기던 양복, 실크류 등 드라이크리닝 의류도 세탁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는 지난 9월 「돌개물살」출시이후 11월까지 약 3개월간 이 제품만 6만6천대를 팔았다. 이는 같은 기간 총 판매대수 12만3천대의 53.7%에 해당하는 것으로 신제품 출시 3개월도 채 안돼 판매를 주도하는 상품으로 등극하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9월이후 월 2만대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돌개물살」은 내년도 주요상품으로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는 해외판촉전략으로 「돌개물살 세탁기」를 「월드워셔」전략의 핵심제품으로 세계시장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동남아, 유럽 등을 순회하며 싱품설명회를 개최하고 있고 2천년까지 세계시장 10%이상을 점유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내수는 혼수가전시장을 타겟으로 백화점 등 고급매장에서의 판매우위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일제품에 대한 최초의 교양잡지인 「세탁저널」을 격월간으로 발행 10만부씩 소비자에게 배포하고 있으며 대리점, 주부사원을 대상으로 제품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탱크냉장고와 공기방울 세탁기를 「얼굴제품」으로 내건 대우전자는 앞으로 계속 기술개발과 마케팅 개선으로 타사제품과 차별화된 영역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