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가 공정경쟁을 위해 유통, 판촉, 광고, 애프터서비스(AS) 등 각 분야에서 업무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그동안 유통, 광고, 애프터서비스(AS) 등 영업 전반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오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들어 협력체제를 각 분야에서 공동보조를 맞추는 형태로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하고 실무자를 중심으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력 추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무모하게 벌여오던 시장점유율 우위확보경쟁으로는 유통시장의 전면개방과 경기불황에 따른 판매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현재상황에서 경쟁력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해 올들어 가전업체들이 폐기물처리시설 공동건립을 추진했던 것처럼 AS, 물류, 광고 등 각 분야에서 업무협력을 강화하거나 과당경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가전3사는 이의 일환으로 우선 「통합서비스체계」를 구축, 3사가 장마철 수해지역의 전자제품을 공동으로 수리해 주고 경로원, 고아원 등에 대한 사전, 사후 서비스를 공동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가전3사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서비스접수 창구를 단일화하고 애프터서비스기술을 공유, 고객의 요구사항에 공동 조사, 대처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가전3사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과당경쟁을 벌여왔던 과잉투자 부문과 판매촉진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제도와 이벤트도 과감히 줄여 나가기로 했다.
이들 업체들은 이를 위해 투자만큼 효과가 떨어지는 판촉전은 될수 있는대로 자제하고 지금까지 한해동안 보통 7∼9회정도씩 실시해 오던 무이자 할부판매행사를 연간 4회 정도로 줄이는 동시에 백화점 진열에 있어서도 경쟁을 자제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다.
또한 유통시장 가격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장려금, 에누리제도를 중소형 대리점 위주로 전환하고 대리점들의 제품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울 용산, 세운 전자도매상가의 시세도 정상화해나가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정책발표회를 비롯 신제품발표회, 워크숍 등의 행사개최 등에 대해서도 업체간의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조성, 경비절감에 공동보조를 맞춰 나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력추진을 계기로 지금까지 무모한 경쟁을 벌여오던 가전업체들이 판촉, 마케팅 각 분야에서 공동보조를 맞춤으로써 업체간의 상호신뢰를 쌓아 줄뿐 아니라 대고객에서 한단계 질 높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