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대기업들이 연구개발 체제를 글로벌화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는 미래형 기술을 미리 차별화하고 해외생산의 현지화 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한 연구개발 체제를 조속히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주요 거점지역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현재와 같은 국내외 연구개발 조직형태로는 정보통신을 포함한 전자산업 기술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특히 멀티미디어화해 가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을 신속하게 파악,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우선 내년에 일본 요코하마 종합전자연구소와 인도 소프트웨어연구소를 가동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지역 본사별로 첨단기술연구소나 현지 종합연구소를 설립, 국내 본사 연구소와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획을 마련,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국내 연구소에서 해외연구 기능을 총괄 조정함으로써 해외첨단기술을 신속하게 습득하고 이를 국내외 연구소가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연구개발 조직 및 기능을 재구축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러시아, 아일랜드 등지에서 운영중인 해외연구소를 중심으로 오는 2000년까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아주 등 4개 지역에 글로벌 R&D센터를 구축해 연구개발 기능의 현지화 체제를 갖추고 이어 2005년까지는 이들 연구개발센터간에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이 글로벌 연구개발센터를 통해 핵심기술 분야의 전문엔지니어를 육성하고 국내 연구인력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대우전자도 2001년까지 10억 달러를 투자해 주요 선진 7개국에 첨단종합연구센터를 구축할 예정인 등 연구개발 기능 글로벌화에 나섰다. 특히 분야별, 지역별로 특화된 R&D 해외 거점을 구축, 연구개발 기능의 현지화를 이루는 한편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선두진입의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또 오는 2000년 말에 완공할 예정인 국내 본사의 첨단 전자기술연구소(테크타워)를 중심으로 해외 첨단종합연구소간 기술정보 종합 네트워크를 구축, 세계화된 연구개발 조직망을 갖출 예정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