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처, 유전체(게놈) 연구 본격 추진

인간과 생물의 유전정보의 집합체인 유전체, 즉 게놈(genome)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처는 최근 유전체 연구를 4대 미래원천기술개발 과제의 하나로 선정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연구사업단의 구성을 완료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연구사업단은 이대실 생명공학연 책임연구원(분자당 생물학부)을 과제책임자로 생명공학연, 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등 13개 기관에서 1백35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됐으며 2002년까지 위암 간암 환경미생물 등의 유전자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단은 또 유전체의 연구를 통해 수집된 방대한 양의 정보를 DB화하는 한편 이를 효과적으로 전산 처리하기 위해 독자적인 운용체계 개발과 함께 유전체 정보망의 구축작업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기간별로는 오는 99년까지 한국인에게 특히 빈번하게 발병하는 위암 간암 등 암 관련 유전 정보를 집중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식량증산을 위한 벼 배추 등의 유전체 연구를 병행, 추진하며 2002년까지 2단계 사업기간에는 추가적인 인간 유전체 연구에 착수할 방침이다.

과기처는 이 사업의 올해 연구기획비로 7억원을 이미 확보, 집행 중이며 97년부터 2년 동안 예산규모를 매년 30억∼4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처는 게놈 연구가 화학 물리학 생물학 분야 연구의 기초가 되고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유전공학 연구와 직결되기 때문에 미국 일본 유럽지역의 선진 각국에서는 80년대부터 국책 연구개발과제로 선정,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나라도 이 분야 연구를 본격화하면 한국 특유의 산물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美위스콘신大에서 최근 대장균의 유전체 연구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 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폐렴균(獨하이델베르크 연구소), 광합성 환경미생물(日가쓰사 연구소) 등 10여종의 유전체 연구가 완료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으며 2004년까지 인간 유전체 정보가 대부분 규명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