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36] 코볼

코볼은 「Common Business Oriented Language」의 머릿글자를 딴 프로그래밍 랭귀지로 일반 사무에서 자료처리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언어다.

50년대에서 60년대 개발된 제1세대 프로그래밍 언어이면서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자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무자료처리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래밍언어다.

코볼은 59년 5월 정부, 사용자, 컴퓨터 제작자 대표들이 미 국방성에 모여 과학계산용 언어와는 다른 사무용 고급언어의 필요성을 검토해 개발에 착수함으로써 최초로 개발이 이루어졌다. 공학, 과학계산에 사용되던 컴퓨터를 일반 사무분야까지 넓히고자 했던 노력의 일환으로 코볼의 개발방향도 어느 기종의 컴퓨터에서나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 실제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전산을 전공하지 않은 사무원들이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영문형태의 문장구조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프로그램 자체만으로도 문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코볼의 장점이다.

이 사무용 프로그래밍언어는 코볼 데이터 시스템언어협의회(CODASYL:The Conference On Data System Language)에서 개발하고 미 국립 표준국(ANSI)에서 표준화작업을 보완하는 형태로 개발돼왔다. 60년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매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개발이 이어졌는데 60년 4월, COBOL-60이 발표된 후 일반에 공개됐다.

61년 7월 COBOL-61이 발표된 후 63년과 64년 66년에 후속판 개발이 잇따랐다.

특히 66년에 들어서는 자기디스크나 자기드럼을 코볼이 사용할 수 있게 했고 통신과 문자열 조작기능, 프로그램의 오류를 점검할 수 있는 디버그기능이 추가됐다.

68년에는 미 국립표준국에서 인증한 ANSI 코볼이 발표됐고 최종적으로 74년에 ANS COBOL이 등장함으로써 표준화작업이 완성됐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