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PC시장에서는 차세대 보조기억장치인 DVD롬 드라이브를 탑재한 PC가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국내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업계 최초로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PC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PC업체들이 DVD롬과 이를 채용한 PC를 경쟁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CD롬 드라이브의 자리를 DVD롬 드라이브가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 PC의 핵심 보조기억장치인 CD롬 드라이브가 16배속 또는 24배속 등으로 고속화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DVD롬 드라이브가 이처럼 각광받고 있는 것은 DVD롬의 저장공간이 큰 데다 고화질과 고음질을 함께 실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60명의 연구인력과 8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개발한 DVD롬 드라이브(모델명 SDR-130)는 같은 크기의 CD롬에 비해 7배나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 또 DVD의 표준화질인 MPEG2는 7백20×4백80으로 비디오CD의 표준인 3백52×2백40보다 해상도가 높아 고화질 영상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2시간짜리 영화를 MPEG2로 압축하면 4GB가 넘는데 이를 CD롬에 수록하려면 6장 이상의 디스크에 나눠 담아야 하지만 DVD롬은 1장의 디스크로 해결한다.
DVD롬 드라이브를 채용한 PC 「매직스테이션 프로(모델명 M555D)」는 특히 MPEG2/AC-3 디코더 카드를 기본으로 장착, 고선명(HD)TV 수준의 고화질과 전문 오디오 수준의 고음질을 실현함으로써 PC로도 가족극장 시스템을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 매직스테이션 프로는 와이드 영상을 압축함으로써 4대3 규격의 DVD타이틀뿐만 아니라 16대9의 와이드화면도 자유자재로 재생할 수 있으며 최대 8개 국어로 음성을 재생할 수 있고 32개 국어를 자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다.
매직스테이션 프로는 이외에도 1백66 CPU와 32MB의 기본메모리를 비롯해 3.2GB 대용량 HDD, 36.6 팩스모뎀, 64비트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등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VDPC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DVDPC와 DVD롬 드라이브의 조기확산을 위해 내년부터 이들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 내년에만 약 1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DVD롬 드라이브가 CD롬 드라이브를 대체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긴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PC업체들이 내년 1월부터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하반기에는 제품가격이 20만원대 이하로 떨어져 보급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