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대체냉매 냉장고 출시 봇물이룬다

내년부터 국내시장에 대체냉매 냉장고 시대가 본격 열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체냉매 냉장고를 출시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했는데 내년에 LG전자와 대우전자가 이에 가세할 예정이고 삼성전자도 모델을 한결 다양화할 계획이어서 내년부터 대체냉매 냉장고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가전3사는 대부분 4백ℓ급 이상의 대형 제품에 대체냉매 냉장고를 각각 10∼20개 모델씩 출시할 계획인데 이로써 내년의 전체 냉장고시장에서 대체냉매 냉장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3사가 이처럼 대체냉매 냉장고를 일제히 출시하는 배경에는 내년부터 냉장고에 대해 시행되는 환경마크인증제도에 대응하는 한편으로 염화불화탄소(CFC) 사용을 세계적으로 규제하기 때문이다. 특히 냉장고 수출이 대체냉매 제품 중심으로 바뀌어감에 따라 내수시장도 이에 맞도록 바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를 절감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대체냉매 냉장고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내년에 기존의 8개 모델을 대체한 새모델을 포함해 모두 20여개의 대체냉매 냉장고를 출시, 전체 냉장고 모델에서 대체냉매 냉장고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5백ℓ급 이상이었던 대체냉매 냉장고의 범위를 내년부터 4백20ℓ급 이상으로 확대했는데 경쟁업체보다 앞서 신제품을 내놓았고 모델도 가장 다양하다는 점을 판촉포인트로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내년도 냉장고 신제품으로 모두 20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 대체 냉매를 채용한 신제품 12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4백20ℓ급에서 6백70ℓ급까지 다양한 대체냉매 냉장고를 선보일 예정인데 530ℓ급만 4개 모델을 출시하는 등 대형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내년 1월에 6개 모델, 2월에 4개 모델 등 모두 10개 모델을 대체냉매 냉장고로 출시할 예정인데 4백60ℓ급에서 6백ℓ급까지로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춰놓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