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새한그룹 임원인사배경

새한그룹(회장 이영자)은 지난 28일 승진 8명과 외부영입인사 4명을 포함한 총 40명의 임원을 승진,이동시키는 97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출범을 앞둔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방송제작업의 디지탈미디어에 대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룹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 한형수 제일합섬대표이사부회장이 디지탈미디어대표이사를 겸하도록 한 것이다.한사장의 디지털미디어 대표이사겸직은 현재 창업주의 차남 이재찬씨가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디지탈미디어가 자본잠식등 누적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데 따른 문책성인사가 곁들여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한그룹측은 『새로 출범한 그룹의 기틀을 튼튼히 하고 자율 책임경영을 정착,심화시키기 위한 조직개편과 함께 기존사업부문을 보강하기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인사에서 새한그룹은 미국현지법인에서 뛰어난 영업실적을 거둔 새한미디어 부명훈이사를 미국현지법인대표이사 상무로 승진,발탁하는 등 글로벌경영을 한층 가속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새한그룹은 방송 및 정보통신등의 신규전략사업을 강화해 나가기위해 외부전문가들을 대거영입하는 등 그룹의 성장의지를 가시화했다.이를위해 디지탈미디어 박철이사,새한이동통신 송철옥이사,새한미디어 이경택이사보등이 외부전문가케이스로 영입된 인물들이다.

이밖에도 세계최대의 비디오테이프생산업체로 성장한 새한미디어의 경영효율성을 제고시키기 위해 임원들의 자리조정등 대폭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한 점이 이채롭다.심종진대표이사부사장이 광디스크사업부와 마케팅실장을 겸하고 김정원전무는 생산본부장에서 A/V사업부장과 충주공장장으로 자리를 바꾸는 등 전임원들이 모두 자리를 변경했다.

새한그룹의 이번 인사에는 그룹출범을 눈앞에 두고 분위기를 쇄신,새로운 도약을 다져나가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