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교통시스템(ITS) 추진위원회가 발족되고 ITS 시범사업이 추진되는 등 대도시 교통난 완화와 물류난 해소를 위한 교통관제시스템으로 ITS가 크게 부각된 한해였다.
또한 서울시가 도로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통행료징수(ETC:Electronic Toll Collection)시스템, 교통안내시스템, 버스카드를 도입하고, 인천, 대구, 전주, 제주 등 지방단체는 신신호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교통인프라 구축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재정으로 이뤄지는 교통관제시스템 사업의 경우 업계의 적극적인 기술개발 등이 뒷받침되면 향후 「황금어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 한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들의 교통관련 설비의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LG산전, 삼성전자, 현대정보기술, 기아정보시스템 등 대형 산전업체는 물론이고 중소 전문업체의 신호설비, 차량관제, 무인속도측정, 자동요금징수관련 기술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특히 ITS중 가장 활발하고 도입이 유력시되고 있는 ETC시스템의 경우 한국도로공사가 업체선정을 거쳐 최근 시범사업에 착수했으며 서울시가 혼잡통행료 징수방안의 하나로 추진중인 ETC시스템의 경우 지난 9월 현장시험을 완료하고 ETC시스템의 표준화작업을 마무리, 내년 3∼4월쯤 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ETC시장에는 현재 LG산전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마르코니, 대우전자가 독일 보쉬, 현대정보기술이 스웨덴 컴비텍사, 갑우전자가 마이크로디자인 등과 손잡고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신호시스템, 도시교통관제시스템 등 기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업체간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LG산전의 경우 서울, 창원에 이어 올 들어 인천지역에 신신호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성남, 대구, 부산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중앙교통관제센터와 신신호시스템의 설비공급을 추진중이며 삼성전자는 서울 북부지역 전자교통신호시스템 확장공사와 광주광역시 교통관제정보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도로공사, 서울시 ETC시스템 수주경쟁이 나서고 있다.
또 현대정보기술은 내년 서울시 ETC시스템 본 입찰에 대비, 장비 및 시스템, 운용소프트웨어 등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기아정보시스템 역시 영상이미지시스템을 활용한 전용차선위반 감시시스템, 신호속도위반 감시시스템 등을 서울시에 공급, 시범 운영중이며 신신호시스템, 과적차량 감시시스템, ETC분야 공급을 추진중이다.
올해 국내 교통관련시스템 시장규모는 총 4천억원(시범사업 제외)으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6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도 주요 프로젝트를 보면 서울시가 내년 초 강남 교통관제센터 내에 종합 교통량제어상황실을 설치하고 김포공항에서부터 중부고속도로 상일IC까지 올림픽대로 40㎞에 8개의 교통정보 안내전광판과 34개 영상검지기, 그리고 2곳의 램프미터링 등 전자 교통제어 시설을 설치, 교통흐름에 따라 차량소통량을 제어하는 종합 교통관제시스템에 대한 발주에 나설 계획이다.
또 최근 시범운영에 들어간 버스운행 안내시스템 등의 시범운영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98년까지 3천여대의 단말기를 설치할 예정이며 혼잡통행료 징수대상을 확대, ETC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국산 교통시스템의 해외진출도 가시화된 해였다.
LG산전은 지난 8월 중국 대련시 교통관제시스템 프로젝트 국제경쟁입찰에서 일본, 영국, 호주 등 선진업체들을 제치고 총 5백만달러 규모의 교통관제시스템 공급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시스템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가격보다는 도로교통분야에서 세계적인 대메이커이자 중국의 북경, 상해 등 주요도시의 교통관제시스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영국 지멘스사, 일본 옴론사 등과 1, 2차에 걸친 치열한 기술경합 끝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국산 교통관제시스템의 해외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