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까지 다층기판(MLB)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매스램(MLB 반제품)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MLB시장 회복으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잇따라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전자, 하이테크교덴, 매스램전자 등 주요 매스램 업체들은 하반기 이후 MLB시장이 회복되면서 매스램 주문이 꾸준히 늘어 내년 전망도 비교적 밝은 데다 특히 매스램 사업부문의 기여도 클 것으로 판단, 관련 설비증설 및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60여억원을 투입, 월 3만장대의 매스램 제조설비를 구축한 두산전자(대표 이정훈)는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등 대형 MLB업체로부터의 수요가 크게 늘어 지난달에 2만3천장을 생산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두산은 아직은 생산능력의 여유가 있는 점을 감안, 당분간 증산에 주력하되 시장추이에 따라 내년에 추가증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MLB시장 침체와 일본 교덴과의 합작 및 신규 사업인 샘플 PCB에 대한 투자로 매스램 사업이 크게 위축됐던 하이테크교덴(대표 정철)은 최근 대일 수출의 물꼬를 튼 데다 교덴이 내년부터 대량의 물량을 보장함에 따라 6억원을 투입, 매스램 생산량을 내년 초까지 기존 5천장에서 월 1만2천장대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올 초 연성 PCB(FPC)로 사업을 다각화한 매스램전자(대표 이상구)도 협력사인 MLB업체 W社가 최근 국내 대형 MLB 거래처를 확보함에 따라 내년에는 이 회사의 MLB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는 등 MLB 시장확대를 겨냥해 내년 1월 말까지 4억여원을 투입, 매스램 생산능력을 기존 4천장에서 75% 늘어난 월 7천장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MLB 업체들이 자체 매스램설비를 고부가의 6층, 8층 제품으로 전용하면서 4층 제품의 경우 외주구매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인 데다 자체 매스램설비 구축이 어려운 중소 PCB업체들도 잇따라 MLB사업을 추진, 국내 매스램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매스램 외주가공 시장은 월 3만장대를 다소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대업체인 두산전자가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등 대형 MLB업체가 물량을 독식하며 전체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며 분석되고 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