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에 시판될 냉장고 신제품의 소비자가격은 올해보다 많게는 10%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4백ℓ급 냉장고 신제품에 대체냉매와 신소재 등을 채용함에 따라 원가상승 요인이 생겼다고 보고 이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굳히고 최근 모델마다 인상폭을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3사는 다른 회사와의 경쟁 때문에 가격인상률을 될 수 있으면 경쟁사보다 늦게 책정하고 제품마다 인상률을 달리 적용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어 현재로선 정확한 인상폭을 점치기 어렵지만 대체로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5만∼7만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예상치는 기존의 동급 제품의 소비자가격에 비교해 평균 7∼10% 정도 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냉매와 발포제 등으로 쓰일 대체냉매의 순수 재료비만 1만5천원으로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5만원 안팎의 인상 요인이 생겼고 강화유리를 비롯한 새로운 단열재를 채용하고 설비 보완과 부품교체 등에서도 추가 인상요인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인상요인을 그대로 소비자가격에 적용할 경우 값이 종전보다 10만원 이상 오르게 돼 소비자부터 반발을 살 게 뻔해 가전3사는 설비투자 등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가격인상요인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을 인상하면 가뜩이나 냉장고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어 만일 경쟁사가 가격을 소폭 인상한다면 이에 맞추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어 가격인상폭이 현재 예상되는 7∼10%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