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트북PC의 생산라인이 경쟁적으로 증설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등 노트북PC 업체들은 내년 국내 노트북PC시장의 급격한 확대와 함께 본격적인 수출증대가 예상됨에 따라 생산라인을 증, 개축하는 등 생산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만으로 몰리던 해외 바이어들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구득난 및 대만산 제품의 품질문제 등으로 거래선을 한국으로 선회하면서 내년 한국산 노트북PC의 수출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라인증설 또한 이에 비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0월 노트북PC의 월 생산규모를 5개 라인, 1만4천대에서 8개 라인, 2만5천대 수준으로 증설한 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11개 라인 4만대 수준으로 확대해 내수 및 수출주문량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내년 총 50만대의 노트북PC를 생산, 이중 17만대는 내수에, 나머지 33만대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공급한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대우통신도 주안공장에 설치된 노트북PC의 생산라인 규모를 현재 연간 2만대에서 내년 상반기에 3만대 규모로 증설, 내년 1년 동안 총 35만대를 생산, 판매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97년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대우통신은 이 가운데 15만대는 내수시장에, 나머지 20만대는 해외시장에 공급, 노트북PC 전문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삼보컴퓨터도 최근 노트북PC 생산라인을 개조해 생산라인을 월 1만대 수준으로 확대, 내년초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며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로 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PC업체들이 노트북PC 생산라인 증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내수시장의 경우 데스크톱PC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신장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반면 노트북PC시장은 신규수요 창출에 따른 급격한 확대가 예상되는 데다 올 연말들어 해외에서의 수출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