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동전화망과 한국이동통신의 아날로그 이동전화망간의 로밍협상이 사실상 무산되고 대신 양사업자의 CDMA이동전화망간의 로밍이 추진될 전망이다.
28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신세기통신은 그동안 추진해온 한국이동통신의 아날로그 이동통신시스템과의 로밍을 포기하는 대신 투자효율이 떨어지는 읍, 면지역의 CDMA 시설투자를 양사가 지역별로 나눠 담당하고 자사 시설이 없는 지역에서는 상대방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현재 시 단위투자가 진행중인 CDMA이동전화 서비스 지역을 읍, 면 단위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상호 수천억원 이상의 중복투자가 불가피한 데다 98년초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PCS서비스와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동전화사업자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신세기통신의 제의는 최근 3개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간의 지역 분할 투자 협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성사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신세기통신의 CDMA로밍 제의에 대해 [아직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내년중으로 전국 1백93개 읍단위지역 CDMA시설 투자에 6천억원정도의 과도한 투자비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신세기의 분할투자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신세기통신의 CDMA 시설 분할투자 제의에 대해 30일 실무자가 만나 사업자별 투자지역,CDMA연동의 기술적 타당성등을 협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