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96년 네트워크산업 급성장...95년보다 50%증가

올해 근거리통신망(LAN)분야는 지난해의 2천2백억원보다 50% 증가한 3천2백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국계 LAN업체들의 매출액은 약 1천7백억원 정도이며 1천5백억원 가량은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이 창출한 부분이라고 할수 있다.

올해 LAN 분야의 가장 큰 특징은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비동기전송방식(ATM) 장비 시장이 별로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표준화 등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스위칭 장비가 부상했으며 기가비트(Gb)이더넷, 인터넷프로토콜(IP)스위치 등도 기업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LAN과 WAN(원거리통신망)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LAN 업체들이 WAN 관련 장비 및 기술 등을 대거 선보인 것도 올해 두드러진 현상이다.

네트워크 장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통업체들이 본격 등장한 것도 올해 주목을 끌었다. 美유통전문업체인 웨스트콘이 하이콤정보통신과 합작회사를 세우며 네트워크 전문 유통 분야에첫발을 디뎠으며 잉그램마이크로,애닉스터등 유통업체도 국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시스코시스템즈, 스리콤, 베이네트웍스 등 빅3의 영향력이 매우 증대됐다.이들 업체들은 전체 외국 장비 매출액 1천7백억원 가운데 1천1백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비대해졌다.

그러나 IBM, 디지탈, 케이블트론 등 후발업체들이 올해부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빅3 구도가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내년 근거리통신망(LAN) 시장 규모는 전문가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8천억원에서 1조원대에 달할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천 영종도 신공항공사,전자주민증사업,인텔리전트빌딩 및 대학 네트워크 등 각종 사업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대형 공사들은 각 네트워크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전장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우후죽순격으로 등장하고 있는 PC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의 장비수요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차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의 대거 등장은 네트워크장비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2차 ISP는 서울, 경기 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네트워크업체들의기대를 한껏 부풀게 하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 본다면 내년은 기가비트(Gb)이더넷, 비동기전송방식(ATM) 등 기존 LAN을 대체할수 있는 고속 LAN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속이더넷, 광분산데이터인터페이스(FDDI) 등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Gb이더넷장비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IP스위치,태그스위칭,패스트IP 등 각종 IP스위칭 관련 제품들도 치열하게 경쟁하며 시장 주도 제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소규모기업, 가정(SOHO)용 장비 분야와 원거리접속(리모트액세스)장비도 상당히 각광받을것이다.

그러나 LAN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과는 달리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에게 내년은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네트워크업체들이 업종 변환을 시도하거나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특히 해외의 대형 유통업체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면서 국내 업체들을 위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 유통업체는 아직 1개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최소 3,4개의 다국적 업체가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저마진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 유통업체들이 본격 활동에 들어갈 경우 특히 중소 네트워크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네트워크컨설팅 업체가 다수 등장할 것이다.통신시장 개방으로 유수의 외국 컨설팅업체들이 국내 상륙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