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휘트니 휴스턴, 영화 목사의 아내 O.S.T

휘트니 휴스턴이 돌아왔다.그는 선배 여성가수로서 96년 팝음악계에 불었던 거센 우먼파워바람에 숨죽여 관망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올해 팝음악계는 토니 브랙스턴, 셀린 디온, 앨라니스 모리셋, 머라이어 캐리, 마돈나 등 신흥여걸들과 그동안 아성을 쌓아온 기존 여장군들의 여왕등극 싸움으로 뜨거웠다. 이에 뒤질세라휘트니 휴스턴 역시 비장한 각오로 새 앨범을 선보였다.

휘트니는 지난 90년 발표한 「I’m Your Baby Tonight」이후 「Bodyguard」「Waiting To Exhale」와 이번에 소개하는 「목사의 아내(The Preacher’s Wife)」에 이르기까지 본인이 주연배우로 출연한 영화의 사운드트랙 앨범만을 내놓고 있다.그녀가 가수 겸 배우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되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번 앨범은 전곡 모두를 소화하고 있어 독집앨범에 가깝다.

휘트니가 직접 프로듀싱했으며 자신의 음악적 재능 역시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이번 음반의수록곡 중 이미 「I Believe In You And Me」가 이달 28일자 빌보드 팝싱글차트 7위에 오르며 연초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이 곡은 영화 보디가드의 주제곡으로 쓰인 「I Will Always Love You」풍의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우러나며,탁월한가창력을 과시하는 휘트니의 노래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댄스곡 「Step By Step」은 애니 레녹스의 곡을 리메이크,변화를 시도하는 휘트니의 새로운 창법을 느낄 수 있다. 리듬앤블루스(R&B)곡 「Somebody Bigger Then You And I」에서는 남편인 바비 브라운과 흑인 음악계의 숨은 재주꾼 자니 길, 랄프 트래스밴트, 페이스 에반스 등이 함께 불러 무게를 더했다.

이외에 「Joy」「I Go To The Rock」「I Love The Lord」 등의 수록곡을 조지아 대 합창단(Georgia Mass Choir)과 함께 노래해 장엄한 느낌을 준다.

휘트니의 최대 라이벌인 마돈나 역시 최근 영화 「에비타」에 출연하며 가수 겸 배우로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음반과 영화에서 두 여류스타의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97년을 팝 음악계 정상 재탈환의 해로 삼기라도 한 듯 세밑을 강타하고 있는휘트니 휴스턴의 영화흥행 및 음반판매 여부가 주목된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