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가전 뉴리더 (8);LG전자 차세대TV팀

「차세대 TV시장을 선점하라.」

국내외적으로 디지털TV, 인터넷TV, 양방향TV 등 TV를 둘러싸고 새로운 기술들이 앞다퉈 등장하면서 미래 TV시장 선점을 위한 전자업계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가 지난 9월에 새로 출범시킨 「차세대TV팀」도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한 가전업계 뉴리더들중 한 곳이다. 팀원이 5명에 불과하지만 차세대 TV시장을 석권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으며 실제로 이 팀의 활동은 수면아래서 격랑을 헤처가는 것처럼 분주하다.

『앞으로 전개될 디지털 방송시대에 LG전자가 대응할 수있는 신제품 개발과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임무』라는 게 이 싱크탱크(Think Tank)를 이끌고 있는 김근배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차세대 TV와 관련해 산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됨으로써 이 팀이 구성되긴 했지만 차세대 TV팀이 발족되고 나서 과연 무엇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연했다』면서 『지난달말 미국 방송계와 컴퓨터업계의 디지털방송에 대한 규격합의 발표가 우리 팀의 나아갈 방향을 제공하는 활력소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현재 이 팀이 수행하고 있는 주된 업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진행 되고 있는 디지털방송 관련기술과 서비스 동향을 파악하고 국내의 멀티미디어연구소, 미국의 제니스사 TV연구소 등과 연계해 LG전자의 차세대 TV개발전략을 조율하는 것이다.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TV는 이미 전세계 메이커간에 기술적인 격차가 거의 없어진 상태지만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한 차세대 TV는 또다시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 격차를 넓힐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김 팀장은 『차세대 TV에 대한 대응여부에 따라 향후 LG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가전업계가 전세계 TV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중심의 멀티미디어냐 아니면 PC중심의 멀티미디어냐에 대한 논란에 대해 김팀장은 차세대제품의 성격을 결정하는 데는 기술적인 요소외에도 주거환경, 가치관 등 문화적인 요소가 적지않은 영향를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면서 『21세기에도 TV는 TV대로, PC는 PC대로 고유의 장점을 살리면서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차세대 TV에 대한 밑그림은 엔지니어만이 그릴 수 없는 미래학의 하나』라고 대답했다.

LG전자는 차세대TV사업과 관련해 수립한 1차적인 목표는 오는 2000년대 초로 예상되는 디지털방송시대의 개막과 함께 LG전자가 만든 디지털TV를 선진업체와 동시에 내놓겠다는 것.

『디지털TV시대를 주도하겠다는 LG전자의 비전을 뒷받침하는 밑거름으로써 차세대TV팀의 땀방울은 2,3년 후에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김 이사의 말에는 디지털TV로 「제니스」신화를 부활시키겠다는 LG전자의 야심찬 포부가 실려 있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