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냉장고 탈취 성능 개선 경쟁

「냉장고안의 냄새를 잡아라.」

가전업체들이 냉장고의 탈취성능을 개선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올해 실시한 각종 소비자조사 결과 냉장고안의 냄새가 잘 가시지 않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최근 저마다 새로운 탈취시스템을 개발해 내년도 냉장고 신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존 흡착식 탈취방식에서 한걸음 나아가 냉장고안의 냄새를 화학적으로 분해시켜 냉장고에 배어있는 음식물 냄새를 30분안에 제거하는 세라믹 촉매형의 탈취기를 새로 개발해 냉장고 신제품에 채용했다.

이 탈취기는 「재을라이트」라는 재질을 활성금속에 고르게 발라 악취물질과 화학반응을 유도하는데 기존 탈취에 비해 5분의 1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도 양산할 수 있고 탈취능력이 5배 이상 높아졌으며 특히 김치냄새, 생선 비린내 등 우리 식생활에서 많이 나오는 냄새를 제거하는 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경쟁사의 탈취제보다 크기가 2배 정도인 새로운 저온촉매탈취제를 냉기 흡입구에 설치해 냉기 흡입구가 빨아들이는 공기에 들어있는 냄새성분을 모두 걸러낼 수 있도록 하는 새 탈취시스템을 냉장고 신제품에 적용하는 한편 최근 에어컨에 적용한 첨단 공기정화기술을 냉장고에 상용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가전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내년도 냉장고 신제품을 발표한 대우전자는 탈취제를 각각 냉기 흡입구와 토출구에 3개씩 설치하고 식품을 투입한 후 1분동안 냉장고안의 공기를 빠른 속도로 강제순환시키는 급속탈취시스템을 신제품에 적용했는데 기존 제품의 자연대류방식보다 탈취성능을 7배 정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냉장고의 성능에 대한 평가는 냉장과 냉각이라는 기본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탈취와 저소음 등의 부가 기능이 점차 냉장고의 성능을 가름하는 새 바로미터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 가전3사의 새로운 판촉이슈로 이 탈취성능이 대두될 것임을 시사했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