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에 렌즈를 달았다.」
흔히 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착용하는 렌즈를 스피커의 성능향상을 위해 렌즈를 스피커에 달은 제품이 등장, 음향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애틀랜타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APL테크놀로지사(대표 강석영). 이 회사는 최근 한국음향과 합작으로 우리나라에 「APL테크놀로지코리아」라는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제품판매에 들어갔다.
스피커는 일반적으로 성능을 높이거나 특정 음역을 강화하기 위해 소리를 모으거나 퍼뜨리는기술을 사용한다. 유명 스피커업체인 JBL사는 소리를 확산시키기 위해 확산기(디퓨져)라는 장치를 스피커에 부착시켰으며 보스사는 리플렉터란 장치를 사용해 스피커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에 비해 APL테크놀로지는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생하기 위해 스피커 유닛 앞에 특수렌즈를 착용시킨 것이다. 이 렌즈를 착용하면 기존 45도 방향으로 나가는 소리가 3백60도로 확산돼 저음역 재생이 특히 강화된다.
이 때문에 교회나 강당에서 사용하는 PA용 스피커나 단란주점, 노래방 등에서 사용하는 경우에 이 렌즈가 장착된 스피커가 유리하다는 게 APL테크놀로지의 설명이다.
이 렌즈는 미국인 잰 플루먼씨가 지난 89년 개발했으며 재미교포인 강석영씨가 플루먼씨와 공동으로 이를 상품화해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경기장과 성 앤터니 천주교 대성당 등에 설치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카 「티뷰론」 신모델에 앞으로 이 스피커가 장착될 예정이며 내년 3월에는 타기종 자동차로 장착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국내 가전업체들도 오디오나 스피커가 사용되는 TV, 컴퓨터 등에 이 제품을 채용하기 위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이 제품의 상용화 확산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