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기시장을 깨끗이 쓸고 닦겠다.」
LG전자가 지난 6월 「동글이청소기 대청소」를 출시하면서 밝힌 포부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국내청소기 시장은 예견대로 LG전자 청소기의 「대청소」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동글이청소기 쓸고닦고」이후 집안의 먼지를 다 털어내는 대청소의 바람이 청소기시장에 불고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출시한 「동글이청소기 대청소」는 5세대 제품이다. 91년 한국형 물걸레 청소기를 출시한 이후 92년에 원형 물걸레 청소기, 93년에 동력구동 물걸레 청소기, 95년 면걸레 청소기 다음의 최신버전 작품이 바로 「대청소 청소기」다. 1년 6개월간 12명의 연구인력과 10억여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한 제품답게 「대청소 청소기」의 특징은 다양하다.
먼저 기존 실사용 고객과 가망 고객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벌여 진보된 콤팩트형 물걸레와 공간청소의 개념을 도입해 사용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 쓸고 닦는 한국 청소문화를 접목한 물걸레 기능을 채용해 콤팩트한 흡입구에 닦임성이 우수한 면걸레를 적용했고 또 걸레면적도 확대했다. 걸레 착탈식 구조개선을 통해 측면 걸레질도 가능하게 했다. 또 기존 청소기로는 청소하기 힘들었던 높은 곳 청소를 보다 손쉽게 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롱호스와 빗자루형 흡입구를 채용해 청소영역을 확대한 것도 특징중 하나.
청소기 최대의 관점이었던 저소음 실현도 개선해 인기상품으로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소음이 발생원인인 모터를 저진동구조로 설계해 소음을 줄였으며, 배기통로의 개선으로 흡입된 공기를 분산시켜 공기흐름을 감속시켰다. 이와 함께 4중 방음설계로 더욱 조용한 느낌이 들도록 설계했다.
4백70W의 국내 최고 흡입력을 자랑하는 이 청소기는 바닥에 붙어 있는 먼지는 물론 구석, 틈새 및 카펫 깊숙히 있는 먼지와 침구류, 소파 등에 서식하는 진드기까지 제거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런 특징으로 LG전자는 11월 말까지 5개월간 5만여대를 판매, 물걸레 기종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난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총 판매대수는 약 66만대로 지난해보다 12% 정도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청소 청소기」가 수요를 주도한 제품으로 올라섰다.
또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탤런트 김지호씨가 신세대 주부감각에 맞는 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끈 것도 「대청소 청소기」가 인기를 끈 요인이 됐다. 가전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혼수시장에 초점을 맞춰 어필한 광고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형 차량을 이용한 이벤트 로드쇼 등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다가선 판촉전략도 LG전자의 「대청소 청소기」가 청소기시장을 대청소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현재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여겨져 내년에도 「대청소 청소기」의 인기 바람몰이는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