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Ⅰ] 전자산업 핫 이슈...SW 해외공략 원년

정통부는 지난해 말 확정한 「정보통신산업 종합발전대책」에서 정보통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소프트웨어를 집중육성키로 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부터 내수 확대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정책의 중점을 두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수출부문 육성과 관련, 96년도 3천만 달러에 그쳤던 소프트웨어 수출액을 5년후인 오는 2001년 25억 달러까지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정부차원의 소프트웨어산업 수출육성 시책 시행 원년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의 분야별 수출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지난해부터 탄력이 붙기 시작한 데스크톱 및 클라이언트 서버분야 수출는 최근 몇 년 동안의 내수시장 평균 성장률 40%대에 근접하는 높은 신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수출전망이 이처럼 낙관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지난해 서울시스템, 핸디소프트 등이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동종 업체들에 자신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주마가편격으로 정부의 소프트웨어산업 수출육성 시책이 집중될 것이란 기대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서울시스템,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같은 국내 대표적 소프트웨어업체 뿐만 아니라 창업 1, 2년 내외의 젊은 소프트웨어업체들도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 규모와 내용면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 수출 대상국가들도 지난해까지는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과감히 세계 소프트웨어산업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 진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소프트웨어산업을 이끌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기성세대와는 달리 영어 교육환경 및 영어권 문화에 익숙한데다 지난해 인터넷 붐을 통한 해외정보 습득 및 홍보전략에 나름대로 자신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즉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네트스케이프 등 세계 주요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인터넷에 신기술 규격을 내놓고 있어 이제는 미국의 현지의 흐름을 바로 접할 수 있는데다 국내 업체들도 인터넷을 통해 자기 기술과 제품을 얼마든지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본 지역에 대한 수출도 올해 크게 늘어나 이 지역이 우리의 제2 내수시장으로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일본이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2바이트 코드체계의 한자문화권이어서 국산 제품의 일본화가 손쉽기 때문이다. 또 중국 및 동남아시장도 현지화가 쉽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나 아직까지는 시장이 취약한 편이어서 대규모 수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향후 성장성을 고려, 이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업체들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구체적인 예를 보면 데스크톱과 클라이언트 서버분야에서는 서울시스템의 경우 고부가가치의 상징인 컴퓨터용 서체를 5백만 달러어치 일본 문무성에 수출했다. 한글과컴퓨터가 작년 8월 이후 「글」의 일본어, 중국어판을 잇따라 현지에서 발표하고 나선 데 이어 한맥소프트웨어가 매킨토시용 워드프로세서 「아이라이트」를 일본에서 발표했고 이밖에 서두로직, 태평양정보기술, 한국하이네트 등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또 핸디소프트는 지난해말 구체적인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내 그룹웨어는시장을 석권한 「핸디*오피스」의 일본 수출을 성사시켰다.

데스크톱과 클라이언트 서버분야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초부터 현지 국가에 직접 자본을 출자하는 현지법인 설립 등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당분간 워드프로세서나 그룹웨어분야에 집중될 것이지만 하반기부터는 게임이나 교육, 문화용 콘텐츠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컴퓨터지원설계, 생산(CAD/CAM) 및 지리정보시스템(GIS)분야에서도 선진국에 비해 국내 기술개발이 늦게 시작됐지만 규모와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수출전선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캐드 및 GIS부문에서도 나름대로의 방향을 설정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어느 정도 국내기반을 확보한 업체가 사업확대 측면에서 추진하는 경우도 있고 해외시장에서 인정을 받음으로써 국내시장의 활성화 효과를 모색하려는 측면도 있다.

해외시장 개척은 아무래도 각 분야의 선발업체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통합(SI)사업 성격을 갖는 GIS분야에서는 우선 지난해 괌에 통신시설물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계기로 미국시장 공략에 기대를 걸고 있는 쌍용정보통신이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거림시스템과 인하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데스크톱 기반의 GIS 「지오베이스」의 경우는 거림측이 국내시장 확보와 함께 세계유명 전시회 참가에 적극 나섬으로써 수출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 건설부와 기술제휴 등에 나선 제나시스코리아의 경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확보를 통한 중국 및 동남아지역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휴렛패커드의 「ME/PE10」용 응용프로그램 「성우뷰」를 일본에 대량 수출한 바 있는 성우시스템도 지속적인 연계수요 및 현지 신규물량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기술력으로 전자설계자동화(EDA)분야의 로직툴 「마이캐드」를 가지고 지난해 미국시장에 첫 진출한 서두로직은 올해도 이의 확산으로 인해 1천만 달러 이상의 해외시장 수출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서두로직은 95년부터 추진해온 중국시장 일반수요자 확보에 나서 올해 중국내 판로정착이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건캐드는 이 회사의 「캐드파워」가 지난 2년간 美 AEC쇼에서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음에 따라 최근 미국내의 건축법과 각종 제도 및 표준 단위규격 등을 적용한 「캐드파워라이트」를 발표한 바 있으며 첫해인 올해 약 1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의 국제무대 진출 등 해외시장 개척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험축적, 자본확대 등 선결돼야 할 것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수출 인프라의 미흡으로 인한 해외정보 습득의 열세, 부실한 해외유통망, 마케팅능력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단계 해외시장 개척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제1단계는 외국 소프트웨어업체와 공동개발을 추진하면서 시장거점을 확보하는 단계, 제2단계는 유통망 구축 및 현지법인 설립과 소프트웨어 수출 종합상사 육성 단계, 제3단계는 자유 시장경쟁을 통한 수출 현실화 등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를 시장거점을 확보하는 해로 설정하고 특히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시장 등을 겨냥한 준비에 돌입할 때라는 분석이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