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떴다. 2000년을 향한 번영에의 깊은 소망을 담은 새 날이 밝았다. 정축년(丁丑年) 새해에는 「정보화」를 통한 선진에의 길을 우직한 소처첨 밀고 나가야 한다. 그래서 새해에는 산업이 번창하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보람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정보통신산업은 21세기 대표적인 성장산업으로 자리를 굳혔고 세계가 기술경제 패러다임의 정책전환으로 정보통신산업의 전략화에 주력하고 있다. 당면 경제난을 정보화로 돌파하려는 정책당국의 시도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의 전자, 정보통신산업은 아직까지 기형적인 구조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기형적인 산업구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보화의 기반은 물론이고 국민 개개인의 마인드도 새롭게 재정립되어야 한다. 정보화를 경제와 연계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당면 경제난 타개에 있어서 정보화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는 막힘 없고 굴절 없는 수평적 사회의 진전을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선풍을 몰고온 인터넷도 「열린 사회」를 지향하는 「혁신수단」으로 정착되고 있다. 인터넷은 거스를 수 없는 네트워크 환경일 뿐 아니라 사회시스템으로까지 넓혀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통신과 방송의 융합도 정보화를 진전시키는 주요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시대의 통신과 방송, 영상산업 융합 현상이 전세게를 풍미하는 것도 복합미디어가 정보화의 핵심도구로 떠올랐다는 반증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몇 년전부터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자연스러운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간 벽을 허물고 효과적인 정보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우리는 이제 통신과 방송의 변화는 불가피한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 늦으면 영영 기회를 놓지게 될 지도 모른다. 21세기를 향한 세계 각국 신문, 방송 관련업체들의 다각화 움직임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뉴미디어 서비스까지 탄생시키면서 빠른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새해에는 통신과 방송의 융합에 따른 통합방송법 제정 및 제도적 장치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급변하는 정보통신환경을 정치적인 이유로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정보화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도 강력한 수단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정보화를 효율적으로 촉진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이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비전,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가 정보화에 앞장서 국민적 기대감을 높이고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정보화 청사진을 제시하고 밀도있게 추진하는 것이야 말로 「경제 부흥과 삶의 질 향상」이란 국가의 2대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정보화 전략에는 정보화를 국가경쟁력의 중심축으로 설정해 선진화「세계화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아야 한다. 정보화 전략이 그동안 정부에서 내놓은 여타의 정책과 그 무게를 달리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보화전략은 우리 사회가 정보화란 고단위 처방을 바탕으로 개혁작업에 매진하지 않고는 만성적인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타파하기 힘들다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리는 시기적으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에 따른 삶의 질 향상과 경쟁력강화 문제를 포함해 국내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정보화 이상의 더 좋은 종합 대책이 없다고 생각한다.
선진국들은 국가의 운명을 건필사적 투자로 정보기술과 정보통신망을 무기화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세계로, 미래로 뻗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을 정보화를 통한 정보통신산업의 육성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정보화는 사회적 부가가치는 물론 파급효과가 엄청나 여기에서 낙오될 경우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새해에는 「세계 경제를 장악하려면 정보통신산업을 잡아라」는 말이 현실로 와 닿도록 우리 모두의 응집된 힘이 필요하다. 새해에는 기필코 우리니라가 정보화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정보통신산업 진흥을 포함한 정보화에 국가적 역량을 집결시켜야 하겠다.
정보화전략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3년 앞으로 다가온 21세기 통일시대와 초경쟁구도에 대비하고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최대 공약수를 제공해줄 수 있다. 따라서 정보화전략의 무게중심을 혁신적인 추진력에 실어야 할 것이다. 정보화의 성공여부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천년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12지(支) 중에서 두번째로 오는 정축년 한해가 역사의 도약과 번영을 가져오는 2000년을 향한 새로운 원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