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시장이 올 연말께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DVD 플레이어와 타이틀을 출시한데 이어 LG전자가 곧 DVD플레이어를 출시하고 대우전자와 현대전자가 DVD를 출시할 하반기부터 국내 DVD시장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 연말쯤 초기시장을 제대로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이미 DVD플레이어를 출시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전자업체들은 시장경쟁체제로 사업조직을 재편하는 등 시장선점에 적극 나설 채비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디지털미디어본부 소속의 신상품기획팀이 주관했던 DVD관련업무를 최근 AV상품기획팀으로 이관하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내수판매에 나서기 위한 전열을 1차로 정비했다.또 지난해 DVD플레이어 출시이후 예약판매하면서 시장수요을 타진하던 것 곧 대리점 판매체제로 전환,타사보다 먼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낼 계획이다.
LG전자는 한국영업 마케팅담당 멀티미디어판매기획팀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초기 판촉안을 마련해 DVD시장 선점에 합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DVD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대우전자, 현대전자, 해태전자 등은 DVD와 관련된 특허료문제 등이 해결되고 타이틀 공급이 원만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4.4분기에 DVD플레이어를 상품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내 DVD시장은 당초 지난해말까지 각각 10여종의 타이틀을 제작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불법복제 방지규격의 조정으로 타이틀제작 일정이 차질을 빚은데다 새로운 판권확보도 여의치 않아 상반기중에 DVD판매를 활성화시키는 데 어려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타이틀 공급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할리우드가 DVD타이틀 제작에 여전히 소극적인데다 지역별 코드문제까지 겹쳐 있어 전세계적으로도 DVD플레이어 보급은 예상했던 것보다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DVD시장에 참여업체가 늘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기는 하겠지만 DVD플레이어의 올해 내수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2만대보다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