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가전산업은 어느 국가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고 어디에 가장 많이 수출했을까.
관계당국 및 업계가 분석한 지난해 3.4분기까지의 수출입 상위국가를 보면 먼저 컬러TV의 경우 미국에서의 수입이 9백6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3배 가까이(1백74.6%) 증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수출입의 길목인 싱가포르로부터 8백47만(5.7% 증가)달러가 수입돼 2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2백21억달러를 약간 상회하면서 3위를 차지했으나 11.5% 줄어들었다.
컬러TV 수출국가는 러시아가 4억달러로 98.0%가 증가, 선두에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1억7백70만달러)에 대한 수출이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대일수출에 이어 3위로 급등했다. 또 루마니아(5천5백10만달러), 아르헨티나(4천9백70만달러), 카자흐스탄공화국(3천7백35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3천4백86만달러) 등 성장국가가 수출선두 10위권에 들어온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지난해 컬러TV 수출의 「개도국 활기, 선진국 침체」 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VCR는 일본에서의 수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34.2%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위(2천2백49만달러)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말레이시아로부터의 수입은 7백20만달러에 약간 못미쳤지만 증가율은 무려 3배 이상(2백25.3%)에 달했다. 수출은 중국과 동남아 수출의 교두보인 홍콩이 1백70.2% 증가한 2억1천3백81만달러로 1위. 대미수출은 약 2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나 무려 50.6%나 감소했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세탁기를 제외한 주요 전기기기 수입은 미국이 모두 1위를 휩쓸었다. 품목별로 볼때 가장 수출액이 많은 국가는 냉장고가 일본, 에어컨이 미국, 세탁기가 칠레 등이었다.
먼저 냉장고의 경우 미국에서 들여온 제품이 5천1백41만달러를 훨씬 상회하면서 11.4% 증가했다. 2위인 독일은 1백25만여달러에 그쳤지만 증가율은 40.2%에 이르렀다. 일본으로부터의 냉장고 수입도 금액은 4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51.9%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3위에 올라섰다. 수출 1위를 차지한 일본은 3천3백31만달러를 약간 웃돌았으나 95년 냉장고 대일수출 급신장세가 꺾이면서 25.5% 감소했다. 그리고 터키(2천7백99만달러), 아랍에미리트(2천4백77만달러), 러시아(2천4백6만달러), 대만(2천1백36만달러) 등 성장국가와 동남아가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국내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에어컨 수입은 미국에서 59만달러 이상으로 6배 가까이(4백88.7%) 확대됐다. 2위는 22.7%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약 21만달러를 한국에 수출한 일본. 국산 에어컨 수출도 미국이 5천2백55만달러를 넘어서면서 1위(34.3% 증가)를 차지했으며 이탈리아(약 3천2백62만달러 이상), 스페인(2천5백20만달러 이상), 아르헨티나(1천8백40만달러 이상) 순으로 이어졌다.
세탁기 수입은 독일이 3백67만달러로 0.7% 감소했지만 여전히 1위를 차지했으며 대미수입액은 2백71만달러로 29.8% 증가, 2위를 차지했다. 세탁기 수출은 칠레지역이 75.2% 증가한 3천5백66만달러에 달해 유망 수출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이어 대만(1천6백68만달러)과 태국(1천5백67만달러)이 각각 2,3위를 차지했으며 세탁기 대일수출은 1천2백30만달러에 육박하면서 1백46.0%나 급등, 4위에 올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수출도 무려 6배 가까이(4백70.8) 늘어나면서 8위로 등극했다.
전자레인지 수입은 미국(21만달러 이상), 핀란드(11만달러), 태국(6만달러 이상)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