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날이면 누구나 한 해의 희망과 포부를 그리며 힘찬 출발을 다짐한다. 소띠해를 맞아 전자, 정보통신산업계의 소띠 경영인들도 그 누구보다 남다른 각오로 새해를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말 구상한 각종 사업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연초부터 바쁘게 뛰고 있다.
업계의 소띠 경영인으로는 송병남(37년생) 기아정보시스템 사장을 비롯해 고시연(49년생) 자네트시스템 사장, 배문영(49년생) 이화전기공업 사장, 고성욱(49년생) 한국통신(KCC) 사장, 송동효(37년생) 코리아써키트 사장, 박세원 세광데이타테크 사장 등이 있다.
기아정보시스템 송병남 사장은 국내 1세대 정보통신 경영인이다. 37년 5월생인 그는 『소가 가장 부지런하게 일할 때가 바로 5월이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를 하지 않으면 영 서운하다』며,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나가면서 그룹네트워크사업의 마무리, 금융부문과 제조업부문 SI사업 강화, 인텔리전트 트래픽사업 및 자동 과학수사시스템 구축사업 등이 올해 주요 사업내용』이라고 설명한다.
송 사장은 『지난해 매출액이 1천억원대를 넘어섰기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사업을 더욱 전문화, 다각화할 생각』이라며, 『그러기 위해 매출액 대비 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일선에서 물러난 원로들과 정례적인 모임을 갖는 것과 지속적인 어학공부, 정보통신관련 사회봉사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자네트시스템의 고시연 사장은 49년생이다. 고 사장은 『올해가 가장 부지런한 소띠해인 만큼 사업적으로 의욕이 대단하다』면서 『2000년 매출 5천억원 달성을 통해 종합정보통신업체로 부상하려는 기업비전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 한 분야만을 10년동안 고집해 왔으며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왔고 『어려울수록 뚝심 있게 한 길만을 걸어 왔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정보통신분야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광데이타테크의 박세원 사장은 『97년 소띠해에도 양질의 교육용 CD타이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외산 CD타이틀의 품질에 뒤지지 않도록 기술력과 내용을 보강, 한국의 실정에 가장 적합한 걸작품들을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내적으로는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 가공, 제품 개발에 필요한 토대로 활용토록 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국산타이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수한 두뇌집단을 만들기 위해 연구 및 판매 인력을 충원하고 이들을 교육하는 일도 박 사장의 빼놓을 수 없는 새해계획 중 하나다.
30대의 소띠 경영인은 나이에 걸맞게 각 분야에서 가장 도전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건축캐드 전문업체인 건캐드의 여성수 사장(61년생)은 새해에 『표준화를 통한 건설 통합전산화에 앞장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우리환경에 맞는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2회 미국에서 개최되는 건축관련전시회에 수출용으로 개발한 건축설계지원프로그램(CADPOWER Light)을 출품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며, 건축캐드 소프트웨어 유통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부설 건축CAD기술연구소 연구인력 강화를 통해 기반기술 국산화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96년이 질적 성장을 위한 시기였다면 97년은 양적인 성장을 병행하는 기간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하는 로커스 김형순 사장은 61년생 소띠 경영인이다.
김 사장은 『이미 기술력에 관한 한 충실한 기본기를 갖고 있다는 판단이며 결코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다져 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CTI나 지능망 등 핵심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루슨트 등 제휴업체를 통한 해외로의 통신 소프트웨어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면 올 매출목표인 3백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스정보시스템의 최원종 사장 역시 61년생으로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 사장은 지난해 제조업분야에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뜻밖에 불어닥친 경기침체로 큰 타격을 입었다. 새 출발을 다짐하는 뜻에서 얼마전 상호를 맥스정보시스템으로 바꾼 최 사장은 컴퓨터개발툴(MDS)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에 새로운 승부수를 던질 생각이다. 그는 이를 위해 그동안 외국에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등 나름대로 착실하게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이 사업에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
젊은 경영인의 패기를 살려 지난해 문서관리시스템과 CALS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휴먼컴퓨터의 이종만 사장(36). 중소기업으로 대기업들과 어렵게 힘겨루기를 했던 그는 올해 국내 제일의 전자출판 기술전문업체로 도약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올해 독자적인 CTS의 개발을 완료하는 한편 우리 환경에 적합한 문서관리시스템도 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한 진보적인 CALS시스템의 개발은 물론이다. CTS와 CALS 관련 기술들이 주로 일본이나 미국에 의존해 왔던 기존과 달리 국내 실정에 적합한 독자적인 기술과 비법으로 2000년대를 겨냥한 걸작품들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허진호 아이네트 사장은 61년생 소띠 경영인 중 가장 유명한 벤처기업 대표다. 인터넷 업계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는 지난해가 성장에 필요한 준비기간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는 인터넷 접속 수준에서 벗어나 차별화한 신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전자상거래 및 온라인 쇼핑 등이 가세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삼십이립(三十而立)으로 서른에 뜻을 세우고 불혹지년(不惑之年)의 나이에 미혹됨이 없이 밀고 나간다는 옛말을 떠올리며 세운 뜻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보생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