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28k의 고속통신이 가능하고 PC통신을 하는 중에도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영상통신까지 가능, 꿈의 통신망으로 일컬어지던 ISDN서비스가 일반 가정으로까지 급속 확대될 전망이어서 네티즌을 들뜨게 하고 있다.
한국통신이 두고정보통신과 제휴, 지난해말 서울,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ISDN 서비스 가입자들을 본격 불러모으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에는 부산 등 전국 25개 주요 도시로까지 이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천리안매직콜, 나우콤의 나우누리를 비롯 기존 PC통신 제공업체들과 나눔기술 등 인터넷 접속 서비스업체들까지 ISDN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들을 시행할 계획으로 있는 등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한 상태다.
현재 전국적인 가입자 모집에 한창인 ISDN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비용으로 1백28k의 고속통신이 가능하다는 점. 전용선을 설치하기 위해 최소 수백만원을 투자해야 했던 기존과 달리 1백만원 이하의 비용으로도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
2개의 회선이 제공돼 PC통신을 하는 중에도 전화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주요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 2대 이상의 전화기를 설치하고 월 1천원의 부가이용료만을 지불하면 2개의 전화번호까지 부여받을 수 있어 2대의 전화선을 연결한 것과 동일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전화사용료도 저렴해 통신인들의 전화요금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현재 ISDN 전화서비스의 이용요금은 기본요금 5천원에 한 통화당 40원. 기존 전화요금에 부과되던 10%의 전화세도 감면받을 수 있어 전화사용료를 줄일 수 있다.
팩스나 통신 서비스가 고속으로 제공되므로 전화사용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전화요금 부담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밖에 3자통화가 가능한 점을 비롯 인텔리전트 교환기를 통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어 ISDN의 설치로 인한 부대효과도 다양하다.
현재 일반 가정에서 ISDN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 필요한 비용은 가입비 20만원과 설치비 8천원을 합해 총 20만8천원.
ISDN전화기가 25만원, 망종단장치(NT) 30만원, PC에 장착하는 S카드 22만원 등 별도의 장비비용이 요구되지만 현재는 서비스 초기인 점을 감안, 한국통신에 월 2천원의 임대비용만을 지불하고도 장비를 대여받을 수 있다.
인터넷 서비스까지 이용코자 하는 사람은 64k급이 월 2만원, 1백28k급이 월 3만4천원의 비용을 추가하면 된다.
데이콤의 천리안이나 나우콤의 나우누리를 통해 자신의 ID로 인터넷을 이용하던 사람들은 기존의 서비스 이용요금외에 별도의 비용부담없이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ISDN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해결돼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현재 임대하고 있는 장비들의 경우 한정된 물량만이 확보된 상태로 이달 중 물량이 모두 동날 전망이어서 오는 2월부터는 고가의 장비구입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ISDN서비스의 설치 및 AS를 맡고 있는 두고정보통신 등 여러 업체들이 올해안으로 총 장비비용을 30만원 이하로 낮출 준비를 하고 있다지만 가정에서 부담하기에는 고가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상태다.
전화회선이 양호하지 못한 일부지역의 경우 대대적인 회선교체가 없는 한 ISDN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운 점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똑같은 통신요금을 지불하고도 고속 PC통신 서비스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회선불량 지역의 경우 ISDN서비스가 다른 지역보다도 더 시급함에도 불구, 이를 해결할 수 없는 것.
근본적인 문제해결 없이는 ISDN에 따라붙던 「일반가정으로까지 배달되는 꿈의 통신망」이라는 칭호도 「선택된 일부에게만 부여되는 특혜」라는 오명을 씻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