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냉장고의 대용량화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3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냉장고의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앞으로 신규수요보다는 대체수요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마다 대체수요를 겨냥한 냉장고 대용량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가전3사는 97년형 신제품 가운데 5백ℓ급 이상의 대형 냉장고에 대한 제품구색을 강화하는 한편 주력모델 용량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대형제품의 간판모델로 5백ℓ와 5백20ℓ짜리 냉장고를 내세웠는데 올들어 5백30ℓ와 5백60ℓ급으로 상향 조정했고 6백ℓ급 이상 초대형 냉장고 제품구색을 강화해 대용량 냉장고에 대한 선호추세에 대비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에어커튼」 기술을 적용한 냉장고 신제품인 「신선은행」의 주력모델로 5백30ℓ급 2개 모델을 내세워 종전의 주력모델인 5백10ℓ과 5백20ℓ보다 용량을 늘렸고 5백60ℓ급과 6백ℓ급 각각 2개 모델을 포함해 냉장고 신제품을 대형제품에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달중 판매에 들어갈 냉장고 신제품의 주력모델을 5백30ℓ와 5백60ℓ로 내세우는 한편 국내 유일의 「사이드 바이 사이드」형 냉장고를 비롯한 초대형 냉장고의 제품구색을 앞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냉장고를 바꾸려는 소비자들이 5백ℓ급 이상의 대형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며 악화된 채산성을 보전하기 위해서도 대형 냉장고 매출비중을 높여가야만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5백ℓ급 이상 냉장고가 전체 냉장고 판매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35%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 각 가정에서 사용중인 냉장고는 대부분 90년대 초에 구입한 제품들로 생명주기(라이프사이클)가 끝날 98년께부터 대형제품을 중심으로 한 대체수요가 본격화해 이때를 전후로 대형제품의 판매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