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전파 월경문제로 관심을 끌었던 일본의 디지털위성방송 「퍼펙TV」의 한국어 채널이 본방송 개시 3개월 시점을 맞았으나 그 활동이 당초 예상과 달리 국내에서 우려할만한 수준이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대한 방송전파 월경문제로까지 거론되며 관심을 증폭시켰던 퍼펙TV의 3개 한국어 채널은 본방송 개시 3개월을 맞아 1개 채널 사업자가 방송내용을 한국어전용에서 탈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채널들도 프로그램 편성내용이 국내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어 채널사업자의 하나로 선정됐던 니쇼이이와이社의 「코리아비젼」은 LG그룹 등 국내업체 등과 지분제휴를 추진, 안정적인 프로그램 공급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국내업체와의 관계설정에 실패함으로써 지난 10월 1일 본방송 이후 방송서비스를 전혀 제공하지 못하다 최근 중국어 채널로 전환할 것을 심각히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교그룹이 15%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알파영상기획의 「고또모 채널」은 최근 방송시간을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렸으나 방송프로그램 대부분이 KBS에서 최소 3년, 최대 10년 전에 이미 내보냈던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퍼펙TV의 3개 한국어 채널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텔레워크社의 「KNTV」도 MBC를 비롯해 YTN, HBS, Q채널, KMTV 등 국내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사(PP)들과 제휴, 현재 21시간의 한국어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으나 자체제작은 전무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국내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당초 국내에서는 퍼펙TV의 3개 한국어 채널이 일본 방송문화의 한국상륙 전초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일부 제기됐었다』면서 『그러나 위성방송의 사업성격을 고려할 때 한국어 채널을 비롯한 대부분의 퍼펙TV 채널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유통시키는 데 머물 전망이어서 국내에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안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