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출력 FM정책 필요하다

지방화시대의 효율적인 전파배분정책을 위해서는 소출력 FM의 미니라디오방송국을 여러 곳에 신설해야 한다는 정책제안이 제시됐다.

방송위원회 산하 라디오방송발전연구회(위원장 원우현)는 최근 내놓은 종합보고서에서 지역주민의 정보욕구 충족과 전파민주주의 이상실현을 위해서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예처럼 소출력 FM방송국을 많이 허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라디오방송발전연구회는 KBS, MBC, CBS 등 3개의 전국 네트워크와 7개의 독립방송국 체제로 짜인 현행 중앙통제식 라디오 방송구조는 대상편성을 어렵게 함으로써 지역성 제고가 이뤄지지 못하며 특히 경쟁시대에서의 기업경쟁력 상실, 정보의 불균형 심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출력 지역FM 라디오방송국 허가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일차적으로 기존의 지역라디오 방송국과 유사한 1∼3 출력의 FM방송국을 인구 20만 이하의 市를 기준으로 허가하며 다음으로 지역규모를 줄여나가 1백∼5백W 출력의 커뮤니티 라디오방송국을 郡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허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市 기준으로 70여개 정도, 郡 기준으로 1백30여개 가량의 지역 라디오방송국 신설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소출력 지역 FM 하나를 세우는 데는 20억원 미만의 자금과 30명선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라디오방송발전연구회는 또 소출력 FM방식의 방송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전파의 특성(AM, FM)에 따라 무선국을 허가하는 현행 방송법 규정도 대폭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현행 방송법에서는 AM라디오방송국은 뉴스, 생활정보, 오락, 스포츠 등의 종합매체로, FM은 순수 음악매체로 허가를 받고 있지만 소출력 FM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FM방송에도 보도편성을 허용해야 한다고 이 연구회는 주장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