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ASIC 개발지원 사업 활성화될 듯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지원 사업이 올 들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중소업체가 무료 내지는 실비(?)로 ASIC 설계 및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은 지난 93년 신경제계획의 일환으로 잇따라 개설된 전자통신연구소(ETRI)의 반도체연구단과 전자부품연구소(KETI) 부설 ASIC설계센터, 그리고 지난해부터 ASIC설계 교육 및 개발지원 사업에 참여한 한국과학기술원의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등 크게 3군데다. 최근 이들 3개 지원센터는 그동안의 지원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ASIC 설계기술의 저변확대 및 상품개발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어 국내 ASIC산업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총 41억원 규모의 ASIC 지원사업을 펼친 한국과학기술원의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는 올해 들어 지역센터 설립, 교재개발, MPC(Multi Project Chips)사업 강화, 설계관련 SW 및 HW 추가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교재와 관련해서는 「DRAM 설계」 「VHDL 기초와 응용」 등 8권의 교재가 올 상반기중 출판될 예정이며 향후 학부수업 및 설계전문가 교육에 필요한 각종 교재들이 공개 원고모집을 통해 10권 이상 추가 발간될 예정이다. 책자형태의 교재개발 외에도 IDEC는 현재 진행중인 각종 공개강좌의 내용을 비디오 테이프로 제작, 배포할 방침이며 이와는 별도로 반도체설계분야의 저변확대를 위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만화 및 소책자 형태의 교재도 발간키로 하고 필자를 모집중이다.

또한 기존 40개의 워킹그룹(WG)에 인하대, 홍익대 등 10개 그룹을 추가 선정하고 이를 통해 완전 주문형 또는 반주문형 반도체의 시험제작을 더욱 다양화하는 한편 1차연도 평가를 토대로 우수대학을 선정, 각종 반도체설계 장비를 갖춘 지역센터도 개설할 방침이다. 지난 93년 설립된 KETI의 ASIC설계센터는 국내 ASIC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반도체 설계기술의 저변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아래 그동안 격월로 이루어져 온 교육강좌를 월 1회로 늘리는 한편 대상도 실무진 위주에서 시스템업체의 경영층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카드, 레이저프린터용 폰트 ASIC 등 연 평균 7, 8개의 ASIC제품을 중소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온 이 센터는 향후 이같은 형태의 공동 프로젝트를 더욱 다양화하는 동시에 정부 및 대기업의 중소업체 지원도 적극 유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로 중소기업 ASIC 개발 1차 지원사업을 마감한 ETRI 반도체연구단은 그동안의 사업성과를 토대로 정보통신부 등 정부관계자 및 중소업체의 의견수렴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지원사업 계획을 마련중이다. 이 연구단은 지난 3년간의 ASIC 개발사업으로 총 49종의 ASIC을 개발했으며 이중 초음파 진단기나 화재경보기용 ASIC 등 37종 이상을 상품화시켰다. 이에 따라 반도체연구단은 중소기업의 설계환경과 인력양성, ASIC 제작 및 시험검사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올 상반기까지 수립, 본격적인 2차사업 추진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처럼 ASIC 개발지원 사업이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경종민 IDEC소장은 『공익성을 띤 이같은 형태의 ASIC 개발지원 사업들은 더욱 활성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단순한 지원책에서 탈피, 셀 라이브러리 및 CAD툴의 국산화 추진 등 공격적이면서도 적극적인 개발사업도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