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97년 영상사업 투자 확대

영상소프트웨어사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최근 매출규모 증대를 주내용으로 한 「97년도 영상사업계획」을 잇달아 확정, 발표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영상사업단, 대우, 금강기획 등 대기업들은 올해 영상사업의 추진방향을 △수익성 제고를 통한 흑자기반 구축 △해외진출을 적극 전개 △수직 계열화를 통한 영상사업 기반 구축 등으로 설정, 이를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올 매출을 지난해보다 1천억원 증가한 2천6백억원으로 책정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에 신규 진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그룹관계사인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백화점 내 소프트복합매장과 자연농원쇼핑몰 등 그룹관계사 레저시설 내에 음반매장 개설을 추진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비디오소비자직판(셀스루)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SKC는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백억원 증가한 1천억원으로 늘려 잡고 올 하반기 중 DVD에 대한 설비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게임소프트웨어의 아시아 판권 수출을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늘리는 한편 셀비디오스루시장의 성장에 대비, 현재 4개점인 「소프트플라자」를 8, 9개점으로 확대하고 프랜차이즈사업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아울러 SKC는 미국 할리우드영화사와 공동으로 영화제작을 추진하고 월 1편씩 모두 12편의 영화를 배급할 계획이다.

올해 2천억원의 매출을 계획한 대우영상사업단은 서울에 이어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도시에 극장을 확보하고 미국 독립영화사에 지분 참여를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멀티미디어 타이틀사업에 대한 신규진출과 DVD설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금강기획은 최근 현대전자에서 멀티미디어소프트사업부의 인력과 CD생산설비 등을 이관 받음에 따라 멀티미디어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대원동화」 등과 공동으로 방송용 애니메이션제작에 나서는 한편 일본 애니메이션작품의 수입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캐릭터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특히 금강기획은 올해 우리영화 「패자부활전」 등 7편을 포함해 25편의 영화를 배급하고 제휴선인 프랑스 「르카날플러스사」 및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와 공동으로 영화제작에 나서기로했다. 또한 이 회사는 비디오대여시장에 참여키로 하고 미국 독립영화사 및 우리영화 비디오판권 확보와 함께 전국에 20여개 대리점을 구축키로 했다.

이밖에 제일제당은 우리영화 인샬라의 배급을 계기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영화 제작에 나서는 한편 극장체인망 구축에 나서 자회사인 「제일골든빌리지사」를 통해 서울 강변역의 테크노피아관 12개 스크린과 일산 서광백화점 9개 스크린 등을 이미 확보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음반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신인가수 발굴과 함께 영화음악사업을 가시화하며, 비디오 셀스루판매망을 구축하고 골든하베스트와 합작, 아시아지역의 영화배급에 나설 방침이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