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로미오&줄리엣」오리지널사운드트랙

시대에 맞게 리메이크한 영화 로미오&줄리엣이 최근 국내 극장가에 개봉돼 젊은 세대들의 갈채를 받고있다.이같은 영화흥행에 힘입어 오리지널사운트랙도 괌심거리로 등장했다.모던록 음악계를대표하는 그룹들이 대거 이번 사운드트랙제작에 참여,색다른 감각의 로멘스 영화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줄리엣은 이미 여러 차례 영화와 TV드라마로제작됐다.특히 프랑코 제피넬리 감독의 68년판 로미오&줄리엣은 당시 앳된 청소년이었던 올리비아 핫세(여, 15)와 레오나르드 화이팅(남, 17)를 만인의 영원한 연인으로 만들었고,주제곡 「A Time For Us」 역시 시대를 초월하는 인기를 누리는 등 대성공을 거둔 바있다.

현대를 무대로 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이번 작품도 새로운 청춘우상으로 부상중인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사운드트랙 역시 빌보드 앨범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받는장르인 모던록 계열 노래들이 대거 등장, 음악영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의 신세대류 감각영화를 완성한 것이다.

호주 출신 그룹 개비지의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를 담은 곡 「#1 Crush」와 스웨덴의 개성있는 록그룹 카디건즈의 「Lovefool」은 모두 걸출한 여성 보컬이 돋보인다.에버 클리어와 먼디 등 97년 록음악계의 새별로 주목받는 신인들의 곡 역시 관심거리다.

68년판 사랑의 테마송 「A Time For Us」에 결줄만한 서정적인 곡도 등장하는데바로 두 주인공의 운명적인 첫 만남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인 「Kissing You」이다.이곡은 흑인 여성가수 데지레가 클래식 음악인을 능가하는 성량으로 소화해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영화 씨클로의 주제곡 「Creep」로 유명한 그룹 라디오헤드가 로미오 테마송인「Talk Show Host」를 연주, 노래했다.

68년판 로미오&줄리엣 영화음악은 원작에 충실한 영화 스토리에 맞춰 고전적인 색채의 곡들로 채워졌다.그러나 90년대판 로미오&줄리엣은 파격적이며 거침없는 신세대들의 감각에 부흥하는 장면과 음악들을 선보이며 색다른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