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카오디오업체들 연쇄도산 우려

국내 중소 카오디오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선 밀수품 범람으로, 해외시장에선 가격경쟁력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연쇄부도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3년 전부터 국내 카오디오시장이 확대되면서 50여 카오디오 수입업체들이 클라리온, 인피니티, 데논 등 외산 제품의 수입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특히 일부 업체들은 특별소비세도 내지 않은 밀수품들을 공공연히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과거 중소업체들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카오디오를 공급받았던 자동차 회사들도 최근엔 카오디오를 자체조달하기 위해 계열 전자회사들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중소 카오디오업체들은 이같은 내수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최근엔 중국과 동남아산 카오디오 제품들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뒤져 수출주문마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내우외환의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문을 닫는 중소업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자동차용 스피커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B사가 부도를 냈으며 연말에는 차량용 앰프 전문업체인 G사도 부도를 냈다. 현재 부도가 난 업체 가운데 업계에서 비교적 유명한 회사들만도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도난 회사들의 제품은 유통업체들이 헐값에 사들여 다시 싼 가격에 판매하는 덤핑제품으로 둔갑하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의 판매저하에 영향을 미쳐 연쇄부도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고가 외산 카오디오를 선호하기 때문에 수입업체들이 앞다퉈 제품수입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일부 업체들은 싼 값으로 소비자들을 모으기 위해 특별소비세도 내지 않고 제품을 불법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불법제품들을 단속하지 않으면 국내 업체들의 도산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