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내수시장이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 내수시장은 5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금액면에서도 역신장한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등 수요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가전3사는 가전수요 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판촉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시장침체를 극복할 만한 묘책을 찾기가 어려운데다 이러한 가전제품 시장침체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려 상반기중에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대형 TV를 중심으로 활발한 광고, 판촉을 전개하고 있으나 꽁꽁 얼어붙은 시장이 당분간 해빙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디지털 직접 위성방송(DBS)의 본격 실시와 함께 광폭TV 수요가 활기를 띠고 인터넷TV, 벽걸이TV 등 새로운 성격과 형태의 TV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수요침체는 상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VCR시장은 더 심각하다. 특히 시장수요를 부추길 만한 신제품이 없는데다 연말경에 가서야 소규모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인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VCR시장은 더욱 얼어붙어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잇따라 신제품이 등장한 냉장고도 가전3사의 열띤 광고, 판촉 경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침체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전제품들도 연말연초 특수와는 거의 무관할 정도로 시장수요가 정체돼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