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전체 수요는 1백95만대였으나 올해에는 이보다 27% 가량 늘어난 2백48만대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액 기준 시장규모도 전년대비 31% 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주요 하드디스크 공급사들의 사업전략을 점검한다.
<편집자>
<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내수에서만 총 84만대의 HDD를 판매해 전년대비 2백% 이상의 비약적인 신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퀀텀과 시게이트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고 판단, 올해부터 내수기반을 다지면서 동시에 무게 중심을 수출쪽으로 옮겨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 1천5백억원을 투자해 구미에 1만평 규모의 대규모 HDD 양산체제를 구축, 5개의 자동화 라인과 4개의 반자동화 라인 등 총 9개의 생산 라인에서 연간 6백50만대를 양산할 채비를 갖춘 상태다. 삼성은 2000년까지 전세계 HDD 수요 10%를 장악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에 따라 디스크 원판(플래터)과 헤드, 스핀들모터, 구동칩세트, 주문형반도체 등 핵심부품 자체조달 방안을 확정짓고 유관 그룹 계열사와 세부 사항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오는 98년 상반기까지 HDD에 내장되는 핵심부품을 1백% 국산화해 그룹계열사를 통해 전량 자체 조달할 방침이다.
삼성은 국산화가 마무리되는 오는 98년에는 HDD 부품에서만 총 9억9천5백만달러(한화 8천2백60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해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 HDD업계를 주도하는 미국업체와 경쟁해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게이트코리아>
시게이트코리아(대표 이지량)는 지난해 말 출시된 1만 모터를 탑재한 서버용 고성능 HDD 「치타시리즈」와 2급 보급형 제품군 「메달리스트」를 내년도 주력 제품으로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시게이트는 올해 후발업체들이 대용량 제품군을 집중 출시해 시장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판단, 대용량 초고속 제품인 치타시리즈를 전면에 포진해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릴 계획이다.
시게이트는 특히 올해부터 펜티엄프로 서버와 웍스테이션 등 서버시장이 급격히 신장할 것이며 고급 PC 사용자들의 4 이상의 대용량 제품을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SCSI제품의 신규 수요를 끌어들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시게이트의 올해 주공략 대상은 OEM 시장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삼성, 삼보, LG, 현대 등 주요 PC 메이커들에게 HDD를 OEM 형태로 공급하는 시게이트는 올 초부터 국내 5대 PC 메이커와 중견업체를 대상으로 2∼4 용량의 보급형 제품을 OEM으로 공급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퀀텀코리아>
퀀텀코리아(대표 박용진)는 올해부터 대리점을 통해 출시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대해 소비자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퀀텀은 HDD 본체와 포장재에 정상 판매제품임을 입증하는 정품 확인증과 애프터서비스 보증문구, 총판명과 연락처 등을 기록한 라벨을 부착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기술지원 및 하자보수를 받을 수 있고 불법 우회수입품을 구입해 피해를 보는 것을 방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퀀텀은 장당 기록밀도와 입출력 속도를 크게 개선한 2세대 5.25인치 HDD 신제품 「빅풋 사이클론(CY)」을 올해의 전략상품으로 내세워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일 계획이다.
퀀텀은 빅풋 사이클론이 처리속도가 다소 느린 게 사실이지만 장당 2의 용량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에 대용량 멀티미디어 PC를 구축하거나 처리속도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홈PC 등을 집중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또 현재 LG, 삼성, 삼보, 대우통신 등 주요 PC 메이커를 대상으로 공급 중인 OEM 물량도 크게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맥스터코리아>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석)는 지난해 4, 4분기부터 주력제품군이 2.0로 완전히 옮아갔다고 판단, 2에서 5까지의 대용량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진 중이다.
맥스터는 최근 HDD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3개월에서 6개월로 크게 단축됨에 따라 매분기마다 1회 이상 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2∼3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전략제품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또 대용량 제품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양산기술력을 앞세워 선발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5 이상의 서버용 부문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맥스터는 지난해 미국 본사가 사장을 포함한 부사장급 임원들을 대부분 물갈이하는 등 내실강화에 치중한 결과 시장점유율이 8%에서 6%로 급락했고 채산성이 크게 악화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25% 이상 늘어나는 등 비약적인 신장세를 보여 올해 시장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맥스터는 지난해 중요 OEM에 집중됐던 영업구조를 중견 PC 메이커까지 확대해 고객층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