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형 부풀리기 경쟁을 벌여왔던 PC업계가 새해들어 내실다지기 경쟁으로 돌아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PC경기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전략을 매출확대 경쟁에서 실판매 위주로 전환, 이를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마케팅본부 산하에 실무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매월 실적에 비해 영업목표가 과도하게 책정됐을 경우 이를 수시로 수정, 대리점으로의 밀어내기식 영업을 근본적으로 방지함으로써 PC시장질서를 바로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대리점들에 대한 지원도 본사로 부터 받은 수량이 아닌 실제 판매량에 따라 차등을 두는 등 사전지원 보다 사후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대리점 정예화전략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삼보컴퓨터도 본사와 전국 대리점들을 인터넷으로 연결, 대리점의 제품주문 및 수급내역을 파악해 대리점들이 실판매량만큼을 주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대리점의 주문양만큼 공급하는 대리점 주문제도를 올해안으로 완전정착시켜 나가기로했다.
또 대리점들의 유통재고기간을 15일로 설정하고 실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본사차원의 강력한 마케팅을 전개, 대리점들의 실판매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LGIBM은 사업초기단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무리한 밀어내기식 영업을 자제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올해부터 내실다지기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위해 원가 이하로 책정돼 출혈판매가 불가피한 행정전산망용 PC의 판매를 당초 계약수량만큼만 공급한다는 소극적인 마케팅전략을 수립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가가치가 높은 노트북PC나 홈PC영업을 상대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