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터업계 해외진출 박차

국내 소형모터업계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소형모터업체들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모터의 특성상 국내에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해외진출한 세트업체들이 현지구매를 계속 확대할 것에 대응,해외생산 확대 및 신규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천진 VCR부품공장에 헤드, 드럼과는 별도로 VCR모터 전용공장을 확보한 삼성전기는 수원공장의 드럼 및 캡스턴모터 라인을 대거 이 곳으로 이전,DC모터 해외생산분이 95년 8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VCR용 3백70억원,컴퓨터용 40억원 등 총 4백1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삼성은 지난해 추가 설비증설을 완료,올해는 현지생산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부품은 올해부터 해외생산에 착수키로 하고 이달중 중국 혜주공장으로 월 20만개 규모의 VCR용 캡스턴모터 조립라인 2기를 우선 이전하고 4월에 가공라인을 추가 이전키로 했다. LG는 그러나 실질적인 수요가 계열사인 LG전자 인도네시아 VCR공장으로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놓고 주력 해외모터사업장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상해공장에서 오디오용 모터 등 인건비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단순 임가공생산해온 삼홍사는 올해부터 해외생산을 더욱 확대키로 하고 신제품인 CD롬드라이브용 로딩모터 2개 생산라인을 최근 추가 설치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동남아시장을 겨냥,중국 남부지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초 일본 JVC에 스핀들모터를 OEM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모터시장에 가세한 태일정밀은 계열사인 동호전자 증평공장에 지난해 구축한 파일럿라인과 중국 하얼빈 소재 현지법인인 쌍태전자의 양산기지를 연계,장차 중국에서 FDD용 스핀들모터와 진동모터 등 다양한 모터류를 대량 생산할 방침이다.

또 컴퓨터용 DC팬모터업체인 오리엔트시계가 중국 청도 소재 5천평 규모의 시계공장중 약 5백평 정도를 할애,오는 연말께 팬모터를 양산할 계획이며 FDD용 영구자석형(PM타입) 스테핑모터업체인 한국권선기술도 주 수요처인 삼성전기, 태일정밀과의 밀착생산을 위해 중국 동관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모터가 다품종, 소량형으로 세트업체와의 연계가 절실하고 여러 소재의 조립으로 이루어지는 업종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다른 부품에 비해 높아 관련업체들의 저임금국 진출은 앞으로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