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수출용 가전제품도 내수용 가전제품과 거의 같은 시기에 나올 전망이다.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생산기일을 최소화해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제조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가전제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내수용 모델과 수출용 모델을 동시에 개발하는 전략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가전업체들은 내수용 모델을 개발한 다음 수출용 모델을 변형시켜 개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상품 기획에서부터 설계와 부품 공급에 이르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내수용 모델과 수출용 모델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동시에 개발을 추진하는 전략을 적극 도입키로 하고 이 전략을 올해 냉장고 신제품에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ECIM(Engeneering-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기법을 도입해 운영중인데 생활패턴, 용량 등 처럼 나라에 따라 다른 수요의 특성을 데이터베이스화한 후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개발한 냉장고 신제품인 「따로따로 냉장고」에 이 기법을 처음 적용, 수출용 모델도 함께 개발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세탁기,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다른 가전제품에도 이 기법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기본 틀을 만들어 먼저 내수용 모델을 개발하고 나중에 수출용 모델을 그 틀에 꿰어맞추는 개발전략을 앞으로 지양키로 하고 최근 내수용 모델과 수출용 모델의 틀을 별도로 만들어 동시에 개발을 추진하는 이원화전략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이같은 전략을 주요 가전제품에 적용해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키로 했다.
가전업계의 관계자들은 『가전업체들이 내수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전략을 적극 펼쳐나가고 있어 앞으로 내수용 모델과 수출용 모델을 동시에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