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신개념 보안소프트웨어 등장 잇따라

『인터넷의 구멍을 막아라.』

인터넷 붐에 편승해 이를 전자상거래(EC) 및 기업 주요 업무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최근 보안시스템의 중요성이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보안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서는 EC, 인트라넷 등이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EC,인트라넷 구축을 위해 지난해 가장 커다란 관심을 끈 분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터넷을 통한 해커들의 불법 침입을 차단해주는 파이어월(방화벽) 시스템이다.

파이어월이란 사전 인증을 받지 않고 웹서버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정보를 빼내거나 조작하는 해커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사내 주요 정보를 보호하고자 하는 기업의 본능적 욕구에 편승해 국내 정보 보안 분야의 핵심 이슈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사이버텍홀딩스, 한일정보통신, 한국정보공학, 데이콤 등 국내 유수의 소프트웨어업체들이 해외의 유명 파이어월 제품을 대거 선보였으며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CGII), 포스데이타 등도 국산 제품을 속속 발표, 방화벽 기술의 국산화를 선도했다.

하지만 방화벽을 설치하고도 해커들의 침입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터넷의 현실이다. 미국 어니스트&영社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주요 기업들의 78%가 파이어월을 설치한 이후에도 보안상의 구멍으로 인해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방화벽을 설치하고도 피해를 입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것은 대부분 기업들의 네트워크 운영 환경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산만한데다 실제로 이를 관리하기 위한 전문가들이 크게 부족해 네트워크 여기 저기에서 구멍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이 미쳐 모르는 사이에 나타나는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의 구멍을 미리 파악해 이를 막아주는 기술이 인터넷 보안 분야의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美 인터넷 시큐리티시스템(ISS)社는 전체 네트워크 시스템의 운영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허점을 감지해 효과적인 대처방안까지 제시해주는 「세이프 슈트」란 제품을 발표,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각광을 받았다.

미국에서 이 제품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자 지난 연말 40여개 국내 업체들이 ISS와 계약을 맺기 위해 몰려 들었고 같은 이름의 한국회사인 ISS사와 계약을 체결해 「세이프 슈트」는 한글화와 함께 올초 국내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美 ISS는 기타 한국업체들과도 복수대리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올초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등 네트워크 보안은 1차로 파이어월을 통해 이뤄지며 2차로는 네트워크 구멍막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암호화 과정을 거쳐 완결된다』며 『현재 국내 업체들이 2차 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암호화 기술개발과 함께 이르면 올해 안에 안심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시스템 및 인트라넷 시스템이 구현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