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일본 전자부품시장 올해 회복단계

올해 일본 전자부품시장에서는 MPU(마이크로프로세서), LCD(액정표시장치), 리튬이온전지 등이 지난해에 이어 호조를 보이고,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반도체는 전반기 중에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시장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는 안정적 확대가 예상되나, 가격경쟁은 한층 치열해 질 것(NEC)」, 「올 3.4분기 까지는 공급과잉이 이어질 전망(도시바)」, 「PC출하대수가 2자리수 성장이 예상되는 등 수요면에서는 낙관적이나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지는 16MD램의 공급과잉(미쓰비시電機)」.

지난해 가격하락이 시작된 D램시장 전망과 관련한 반도체업체들의 견해는 이처럼 전체적으로 부정적이다. 일본데이터퀘스트는 「연말특수기를 보내면서 또다시 과잉생산을 되풀이한 업체들이 많아 적어도 비수기인 1-3월은 이를 해소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주요업체들은 「올해는 16MD램을 증산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6월말에 월생산량을 2천만개로 늘리는 등 세계 주요 D램생산업체들이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

16MD램의 대형수요처 직거래가격은 현재 8-9달러. 생산원가에 근접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가격하락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업체들은 「연말에는 6달러수준까지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16MD램사업은 최첨단 고속제품의 시기적절한 투입과 칩크기의 숙소 등에 따른 생산 효율향상이 승부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범용메모리에 비해 단가가 매우 높은 MPU(마이크로프로세서)는 올해도 약 23% 성장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는 인텔은 대형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화상처리IC 및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관련 칩, 휴대단말기용 마이컴 등이 호조를 보일 전망인데 일본업체들은 이러한 고부가가치사업의 강화를 통해 반도체사업의 수익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노트북PC의 수요증가로 성장을 거듭했던 LCD시장은 올해에도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화질 TFT방식 LCD의 경우 제품부족현상이 올해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에는 노트북 PC에 사용하는 디스플레이가 12.1인치로 대형화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져 일부 PC업체들은 이 같은 대형화추세에 대응키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부기종에 저가격 STN방식 LCD를 채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급 부족현상이 「올 2.4분기 이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1인치형 LCD를 6장 취할 수 있는 대형 유리기판 사용라인이 올해 안에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라는 것. NEC, 마쓰시타電器가 오는 7월부터 새 라인을 가동하며, 히타치제작소도 대형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생산라인을 오는 8월까지 건설할 방침이다. 또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도 올해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지난해 붐을 이뤘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도 올해 주목할 만하다. 현재 후지쯔와 NEC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마쓰시타, 파이오니아, 미쓰비시電機, 히타치제작소 등이 올해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PDP는 올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인 관심거리로 등장하면서 업체간 품질 및 가격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이온전지 등의 2차전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전지시장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 마쓰시타電池, 산요전기, 에이티밧데리 등 상위업체들의 증산이 한층 본격화되고 후지사진필름, 新고베전기 등도 새로이 이 시장에 참여한다.

전지수요 2대시장인 휴대전화 및 휴대형 PC시장의 성장정도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겠지만 현재로서는 올해 리튬이온전지시장의 공급과잉기미는 전혀 없다. 또 가격하락의 움직임도 전혀 감지되지 않아 이 시장 신규참여업체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니켈수소전지도 체적에너지밀도를 높인 새 제품의 투입과 저가격화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일차전지시장에서는 알카리건전지의 성장이 두르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본의 원통형건전지시장에서 알카리건전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어섰는데 이 수치는 올해 유럽과 북미수준인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 기자>